시세보다 싼 '로또 분양' 줄 잇는다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8.04.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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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청약 열기 지속…시세보다 2억~4억싼 단지에 실수요자 몰릴듯

시세보다 싼 '로또 분양' 줄 잇는다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청약시장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시세보다 낮게 묶어두면서 분양단지마다 ‘로또청약’ 기대감이 고조된 효과다.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4월 서울에서 ‘서초우성1차 래미안’ ‘고덕자이’ ‘신길파크자이’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4개 단지, 총 4898가구가 잇따라 분양에 돌입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서초우성1차 래미안’(가칭)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300만원대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가 15억원대로 올 초 입주한 인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같은 평형의 실거래가가 19억원 중반임을 감안하면 4억5000만원이나 저렴하다.
 
일반분양 물량도 232가구로 적어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역세권 입지로 단지 인근에 예술의전당,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물론 서이초, 서초고, 양재고, 서울고 등 명문학군을 보유했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의 전용 84㎡ 전세가격이 10억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자금력을 갖춘 실수요도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자이’도 분양이 임박했다. 분양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3.3㎡당 2500만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용 84㎡가 7억원 후반~8억원 초반에 공급되면 인근에 입주를 앞둔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 입주권 시세(10억원)보다 최소 2억원 저렴하다.
 
‘고덕자이’는 30~40대 중산층의 수요가 몰린 고덕지구에서 막바지 공급물량이다. 총 1824가구 가운데 86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인근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고덕숲 아이파크’가 지난해 입주를 마쳤고 ‘고덕 그라시움’이 곧 입주한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고덕 아르테온’ 등 지난해 분양한 단지들도 공사가 한창이다.
 
영등포구 신길8구역을 재개발하는 ‘신길파크자이’도 이달 분양한다. 총 641가구 중 254가구가 일반에 풀린다. 3.3㎡당 분양가는 230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과 신풍역이 2023년 개통을 앞둬 교통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단지와 가까운 서울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은 여의도-서울대를 연결하는 신림선이 2022년 개통하면 유동인구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을 재개발하는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도 분양채비에 한창이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역세권 입지로 1116가구 중 41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용 84㎡ 가격이 7억원 이내에 책정될 전망이다.
 
인근에 올 연말 입주를 앞둔 ‘홍제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 시세가 저층은 6억원대, 중층은 최고 9억원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 건설사 분양관계자는 “HUG에서 워낙 철저히 분양가를 제한하기 때문에 서울은 분양하는 단지마다 ‘로또청약’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음달부터는 ‘금수저 청약’ 규제로 특별공급 물량도 줄어 무주택기간이 긴 실수요자에게 기회가 더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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