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4000종 빅데이터화…"글로벌 수준 제품 10개 만든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8.04.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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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 발표

천연물 제품 대표 사례/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천연물 제품 대표 사례/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천연물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반도 천연물 자원 4000여종 정보를 빅데이터화한다. 천연물의 인체 내 작용 원리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도 개발하고,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천연물 혁신성장 추진단’도 가동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11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천연물 제품 10개를 개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현 2.2%(15조원)에서 2022년 4%(39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천연물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 글로벌 천연물 제품 시장은 연 7%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만성질환자가 늘고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하고 인체 친화적인 천연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천연물에 대한 과학적 원리 규명 및 원료 성분 표준화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벤처, 중소·중견기업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략을 살펴보면 먼저 한반도에 소재하는 4000여 종의 전통 천연물 확보를 위해 ‘천연물 빅데이터 센터’를 지정하고, 유용 천연물의 성분, 구조, 산지 등의 정보를 포함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천연물 연구 단계별 과학적 원리 규명을 위해 성분 분리·분석 단계에서는 천연물 성분의 구성 및 함량을 초고속으로 분석하는 탐색(스크리닝) 시스템도 개발한다. 또 효능 기전·예측 단계에서는 논문·특허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천연물의 인체 내 작용 원리를 예측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며, 안전성 검증·평가 단계에서는 경험적으로 입증된 천연물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동물 모델 등 요소 기술도 구축한다.

또 천연물 관련 기업·연구소·대학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혁신성장 생태계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등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참여하는 ‘출연연 합동 지원단’ 및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천연물 혁신성장 추진단’을 구성한다.


아울러 유망 천연물 신소재를 제품 개발로 연계하기 위해 기업과 출연연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혁신성장 선도 프로젝트’도 추진하는 한편 자동화 재배 로봇, 온실 내 환경·생육 정밀제어 기술 등 사업화·표준화에 필수적인 기반기술 개발 등도 지원한다.

이밖에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으나 잠재적 가치가 높은 북한 지역의 천연물을 확보·활용하기 위한 남북 공동연구 방안도 모색한다. 북한 지역에는 1000여 종 이상의 전통 천연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 이진규 제1차관은 “한반도 전통 천연물의 프리미엄 창출을 통해 바이오경제 2025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남북관계 등 여건 조성 시 한반도 천연물 확보를 위한 남북 공동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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