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힘" 신세계L&B, 와인업계 1위로 껑충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04.1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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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 지난해 매출 665억 달성…기존 1위 금양인터 13억 차이로 따돌려

"정용진의 힘" 신세계L&B, 와인업계 1위로 껑충


'애주가' 정용진 신세계 (159,000원 ▼2,200 -1.36%)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L&B가 지난해 와인업계 1위로 도약했다. 신세계 유통채널 후광 효과에 외식사업장 판매까지 늘리면서 와인시장 성장 수혜를 고스란히 받았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L&B의 지난해 매출액은 665억원(주세포함)으로 전년보다 29% 급증했다. 2016년 업계 3위에서 1년만에 1위로 부상한 것이다.

기존 1위였던 금양인터내셔날은 같은 기간 매출액 652억원으로 5.5% 하락해 2위로 밀려났다. 2016년 2위였던 아영FBC는 감사보고서 발표 전이지만 매출액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5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2억1003만달러로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특별한 날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안착되고, 대형마트 등을 통해 와인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영향이 컸다.

신세계L&B는 이 같은 트렌드를 읽고 일찌감치 혼술족을 위한 소용량 와인 도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프랑스 고급와인 '루이자도'의 375ml 제품을 이마트에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일본 저도주 '츄하이' 등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수입주류 발굴도 지속했다.

덕분에 신세계L&B가 이마트 (60,600원 ▼600 -0.98%)에서 달성한 매출은 지난해 421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성장했다. 편의점 채널인 이마트24에서는 지난해 48억원의 매출이 발생, 전년(2억원)대비 23배 이상 뛰었다. 파인다이닝(fine-dining) 레스토랑 인기에 발맞춰 다양한 외식사업장을 거래처로 추가한 것도 성장에 기여했다.


신세계L&B의 주류전문점 '와인앤모어' 매장 수가 늘어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와인앤모어는 와인과 수제맥주는 물론 샴페인, 위스키, 전통주, 주류용품, 서적 2500여종을 한데 모아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애주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부산아트몰링, 시흥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스타필드 하남·고양 일렉트로마트 등에 숍인숍 형태로 출점했다. 기존 아울렛에 있던 '리쿠어&베버리지'도 와인앤모어로 명칭을 통합, 지난해에만 총 6개 매장을 추가했다. 신세계L&B는 지난주 서래점 로드샵을 추가한데 이어 오는 6월쯤 동탄 지역에도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L&B 와인앤모어 청담점/사진제공=신세계L&B신세계L&B 와인앤모어 청담점/사진제공=신세계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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