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상황에 출렁이는 증시, 투자심리는 아직 흔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8.04.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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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언제나 친구", "무역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중국과 계속 대화할 것"

수백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무역 공세를 이어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깊어질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곳은 주식시장이었다. 무역전쟁 이슈가 증시를 흔들 때 미국과 한국 모두 하루 2%를 상회하는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주식시장을 제외한 외환시장, CDS는 무역전쟁에 대해 크게 반응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한 관세부과 및 투자제한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중국, 미국, 한국의 환율은 제한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아직 무역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기보다는 시장은 여전히 협상을 통한 무역전쟁 회피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중국, 한국의 CDS는 오히려 하락하기까지 했다.



각종 리스크 지표들도 22일 이후 오히려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과의 갈등에 화해 제스처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다소 할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위원회위원장은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가 시행된 것이 아니며, 협상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중국과 협상 합의에 따라 보복 관세 시행 안 할 수 있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므느신 재무장관 역시 “중국과 무역전쟁이 목표는 아니며,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웰 연준의장의 ‘인플레 압력 강화’ 우려감은 주목해야 한다. 파웰 의장은 올 봄에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관세 부과는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향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감과 연준의 통화정책 보다는 1 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적 개선 업종과 종목들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진행되며 실질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이 아직은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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