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2000만원, "최연소 지점장 된 BMW 기부 전도사"

머니투데이 고양(경기)=최석환 기자 2018.04.0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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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병양 BMW 바바리안모터스 일산지점장.."꾸준한 기부에 봉사활동 하고 싶어, 멋진 아빠도 꿈"

이병양 BMW 바바리안모터스 일산지점장/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이병양 BMW 바바리안모터스 일산지점장/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입사하자마자 연고도 없는 영업점으로 가게 되면서 마음먹었죠."

최근 BMW 바바리안모터스 일산전시장(경기도)에서 만난 이병양 일산지점장(사진)은 대학을 졸업한 뒤 영업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살았던 이 지점장은 "첫 직장 생활인 만큼 인근 지역사회에서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처음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찾아봤지만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자동차 영업의 특성상 기부를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일단 어린이들을 돕는 것부터 하자고 마음먹으니 관련 단체들이 눈에 들어왔고 고민 끝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2007년 1월 첫 월급의 일정액을 후원하면서 기부자의 길로 들어섰다. 물론 이 돈은 일산 지역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이 지점장은 "정기 기부에 더해 중간중간 자동차 판매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약정해 기부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금액이 크지 않지만 마음만은 뿌듯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느새 쌓인 기부액은 2000만원이 넘었고 지난해 1월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정기후원 10년을 기념하는 감사증서도 받았다.

이 지점장은 "후원하는 기쁨을 나만 누려선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도 기부를 권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몇 몆 직원들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기부전도사로 변하는 사이 '영업맨'으로서 성과도 쌓였다. 일산지점 주임에서 대리와 과장, 차장, 부장, 팀장을 거쳐 10년만에 지점장까지 올랐다. 1980년생인 그는 딜러사인 바바리안모터스 내에서 최연소(37살) 지점장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자동차와 브랜드 관련 시험을 거쳐 우수 영업사원에게 부여되는 '인증영업직원'의 영예도 안았다.


일산지점은 지난해 2442대를 판매해 전국 52개 전시장 중 5위를 기록했다. 그 덕에 올해 초 열린 'BMW 그룹 코리아 어워드 2018'에서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낸 영업점에 주어지는 ‘베스트 쇼룸상’도 수상했다.

이 지점장은 "어떻게 보면 영업사원으로서 1차 목표인 지점장이 됐으니 이제부턴 직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처음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기대로 영업사원이 된 측면도 있지만 이젠 그 돈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기부도 꾸준히 이어가고 단체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태어나는 아이에게도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병양 BMW 바바리안모터스 일산지점장/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이병양 BMW 바바리안모터스 일산지점장/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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