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48% "1년 뒤 부동산 가격, 현재보다 하락"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8.04.08 12:00
글자크기

KDI '4월 경제동향' 발간…"최근 한국 경제 성장세 완만, 생산 제한적·투자 둔화"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1년 뒤 부동산 가격이 현재보다 내려갈 것으로 내다본 부동산시장 전문가가 3개월 전 조사 때보다 크게 늘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 시행, 보유세 인상 가시화가 부동산 가격 전망을 바꿔 놓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간한 '4월 경제동향'에 2018년 1분기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를 담았다. 이 설문조사는 매분기마다 학계, 연구원, 금융기관, 건설사에 소속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1분기 조사는 지난달 13~21일 진행됐다.



3개월 전인 2018년 4분기 조사와 가장 달라진 점은 1년 후 매매가격 전망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2.5% 미만 하락+2.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48.0%로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년 후 매매가격 상승(2.5% 미만 상승+2.5% 이상 상승)을 예측한 전문가는 전분기보다 4.0%포인트 떨어진 19.0%로 집계됐다.



실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가 이달 1일부터 시행하면서 거래 매물은 급감했다.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0.16%를 기록했다. 보유세 개편도 집값 하락을 전망한 배경이다. 보유세 인상 논의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9일 출범하면서 급물살 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이 높다고 진단한 전문가는 전체의 51.0%로 과반수를 넘었다. 전분기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전세가격 상승률은 '보통'이라고 답한 전문가가 전분기와 같은 44.0%였다.

전세 가격이 '낮다(낮음+매우 낮음)'는 전문가는 24.0%로 7.8%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1년 후 전세가격이 소폭(2.5% 미만) 떨어질 것이란 응답 비중은 42.0%로 전분기(24.0%)보다 크게 증가했다.


KDI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선 "수출과 소비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생산 지표 개선 추세는 제한적이고 투자 지표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경기 판단의 근거인 2월 생산·소비·투자 지표를 보면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설 연휴를 감안해 1~2월을 묶어 봐도 1년 전보다 1.0% 줄었다.



2월 설비투자는 전월(21.6%)보다 낮은 9.7% 늘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3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95.9%→14.6%),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79.0%→29.1%) 역시 전월 대비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0.9% 증가에 그쳤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도 12.5% 감소해 전망을 어둡게 한다.

반면 소비를 의미하는 2월 소매판매는 전월(1.2%)보다 높은 6.3% 증가를 기록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8.2로 기준(100)보다 크게 웃도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출 흐름도 양호하다.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KDI는 1~2월 합계 수출 증가율(12.8%)보단 뒤지지만 단기간에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1월 세계교역량 등 대외 수출 요건이 괜찮아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