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금리동결 유력…힘 실리는 하반기 인상론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구경민 기자 2018.04.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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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폴]4월 한은 금통위, '금리동결' 예상…향후 인상 시점 '5월→7월' 옮겨가는 분위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2018.2.27/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2018.2.27/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열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1.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고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 불확실성이 높아 금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8일 머니투데이가 10개 금융투자기관 관계자들에게 4월 금통위의 의사결정에 대한 전망을 문의한 결과 10명 전원이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1.0% △2월 1.4% △3월 1.3%로 나타났다.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1~3월만 보면 그렇지 않다. 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도 ‘낮은 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은이 같은 날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전망치를 0.1%포인트 가량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성장률을 3%, 물가상승률은 1.7%로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물가지표가 한은의 연간 전망치에 부합하기엔 부진한 수준이었고 최근 원화 강세는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올 만한 명분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4월 금리동결 유력…힘 실리는 하반기 인상론
높아진 미·중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도 경기 불확실성을 높여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한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미국의 연 4회 금리인상 우려, 이주열 총재 연임 등으로 5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7월 인상’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원화 절상, 무역전쟁 등으로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초 5월 인상을 전망했으나 무역전쟁 추이가 확인된 후인 7월이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물가상승률이 부진했고 의사록, 총재 청문회 등에서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며 “7월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성장률이 2%대 후반 경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4회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물가만 보고 금리 인상을 미룰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며 “5월과 하반기, 연내 두 차례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의 등장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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