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번엔 병원 개인정보 공유하려다 중단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4.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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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스캔들 불거진 후에도 협상 지속…파문 커지자 잠정 중단

수천만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파문을 일으킨 페이스북이 이번엔 미국 대형 의료기관들과 개인정보를 공유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16년 미 대선 정보유출 스캔들이 불거진 후인 지난달까지도 이러한 협의를 진행하려다 중단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대형 의료기관과 환자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해당 의료기관에는 스탠퍼드 의대, 미국심장학회 등이 포함됐다.



페이스북은 병원들로부터 익명으로 환자의 질환·처방 정보 등을 전달받아 자사 이용자 정보와 연계해 특수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식별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병원이 수술을 받고 집에서 관리가 필요한 고령의 페이스북 이용자를 파악해 회복을 도울 간호사를 파견하는 식이다.



페이스북은 영국의 정보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89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렸다는 내부 고발이 있었던 지난달에도 의료기관들과 정보공유협약 체결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공유 동의도 받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CA 사태가 커지고서야 해당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해당 업무는 계획 단계를 지나 진행되지 않았으며 우리는 어떤 개인정보도 받거나, 공유하거나, 분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CNBC는 이번 논란이 "개인정보가 당사자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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