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대박내고 떠나는 사람들…스톡옵션의 두 얼굴](https://thumb.mt.co.kr/06/2018/04/2018040510474376948_1.jpg/dims/optimize/)
#2014년 상장한 모바일게임 A사는 당시 출시작이 인기 정점에 올랐을 때 IPO(기업공개)에 성공하며 큰 화제를 모았지만 불과 4년만에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IPO 과정에서, 또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대규모 차익을 실현한 주요 임직원 대부분은 회사를 떠났다. 창업자인 당시 최대주주 역시 상장한지 2년도 안됐을 때 일찌감치 경영권을 넘겼다.
스톡옵션 유무로 임직원간 경제적 격차가 발생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직원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스톡옵션은 급여·상여금 등 다른 보상체계와 동떨어진 별도의 인센티브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 스톡옵션을 받는 당사자도 일회성 보수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부여 당시 기업가치 기준으로 부여한 스톡옵션은 회사가 성장할 경우 행사가격과 현재가치 간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많은 양의 스톡옵션이 행사되면 회사는 어쩔 수 없이 현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당연히 일반 주주의 경우 회사에 자본으로 유입되는 돈은 얼마 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희석되는 데 대한 불만이 쌓일 수 있다.
벤처기업이 부여한 스톡옵션은 주로 2~3년의 근무 이후부터 3~5년의 행사기간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2년 근무 이후 스톡옵션을 바로 행사하고 퇴사하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이 때문에 스톡옵션 행사 전 의무재직 기간을 연장해야 실질적인 우수인력 유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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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옥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팀장은 "1분기 정기주총 안건을 분석한 결과 스톡옵션 부여시 성과 연계성이 미흡한 사례가 다수였다"면서 "스톡옵션 부여 시 근속기간에 따라 행사 가능수량, 할증률 등을 적용하고 성과목표 달성에 따라 행사 가능 수량을 설정하는 등 성과연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확정보수처럼 인식되던 스톡옵션이 회사 상황에 따라 '휴지조각'으로 돌변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연예기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경영진과 임직원에 41만2100주의 스톡옵션을 나눠줬지만 행사가격(4만6582원)이 현 주가(3만900원·4일 종가)을 웃돌면서 무용지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