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美中 무역전쟁 우려에 1% 하락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4.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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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외인·기관 '팔자'… 현대차 그룹주, 엘리엇 등장에 동반상승

코스피 시장이 4일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하락하며 1% 넘게 내렸다. 코스닥도 하락전환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강화된 것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미 정부는 3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1300여개 대상 품목을 발표했다. 대상 품목에는 의료 우주항공 반도체 리튬이온배터리 등 중국의 산업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2025’에 포함된 첨단 산업분야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이날 오전 중국 상무부는 가오펑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에서 “중화인민공화국대외무역법 관련 규정에 따라 미국 상품에 동등한 강도, 규모의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런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 중국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한국의 대 중국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해 한국의 대 중국 수출 규모는 1421억달러로 이중 중간재 비중이 78.9%에 달했는데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주, 엘리엇 등장에 동반 강세=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4.37포인트(1.41%) 내린 2408.06으로 마감했다. 사흘째 약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962억원 순매도, 6거래일 연속 ‘팔자’세다. 기관이 3454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5244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23억원 순매도 등 전체 34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504계약 순매도다. 개인이 매도로 돌아서 495계약 순매도했다. 기관이 6387계약 순매수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뚜렷했다. 의약품과 운송장비가 각각 1.26%, 1.68% 오른 반면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음식료품 등이 2%대 하락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2.49% 내린 234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외국인 순매수에도 기관의 매도로 1.71% 하락한 8만4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이 1.67% 내렸으며 NEVER 삼성생명 POSCO LG화학 삼성물산 KB금융 등이 떨어졌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가 헤지펀드 엘리엇의 지분보유 소식에 각각 2.96%, 3.52% 상승했다. 기아차가 2.52% 상승했으며 현대글로비스는 3.01% 올랐다.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이하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분을 10억달러 규모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그룹의 주요 주주로서 현대자동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향한 첫 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며 경영진에게 △현대자동차그룹 각 계열사별 기업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가 3.60% 강세이며 한국전력이 차익실현 매물 출현에 0.29% 내렸다.

LG전자가 차익실현 매물 출현에 5.43% 하락을 기록했다.

철도 관련주가 강세다. 남북정상회담 세부 의제로 경원선을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호에이엘 (1,091원 ▼29 -2.59%)이 상한가다. 현대로템 (38,450원 ▼2,700 -6.56%)이 4.73% 올랐다.

식품 첨가물 및 원료의약품 제조업체인 보락 (1,137원 ▼19 -1.64%)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오리온이 이경재 대표이사의 회사 주식 전량 매도 소식에 5.54% 빠졌다. 이 대표는 전일 보유중이던 회사 주식 3289주를 전량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약 13만133원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표가 기존에 구입한 주택 관련 대출금 만기가 도래해서 대출금 충당을 위해 보유주식을 내다 판 것”이라며 “매도 규모는 총 4억3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날 서울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됐던 써니전자가 10.26% 급락했다.

대호에이엘 보락 KGP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다. 186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락 종목은 650개다.

◇코스닥 860선 턱걸이=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81포인트(1.12%) 내린 862.5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5억원, 1196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2348억원 순매수다.

상당수 업종이 약세다. 비금속이 6.19% 밀렸으며 컴퓨터서비스가 4.57% 떨어졌다. 제약 운송장비부품 등이 올랐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42% 밀렸다.

신라젠 (4,550원 ▼15 -0.33%)이 1.90% 올랐으며 메디톡스 에이치엘비가 각각 4.31%, 4.86% 올랐다. 제넥신 (7,280원 ▼70 -0.95%)이 임상에 진입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가치 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6.36% 강세다.

포스코켐텍이 9.98% 떨어졌으며 스튜디오드래곤 로엔 코오롱티슈진 CJ E&M 등이 하락이다.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갔던 파라다이스 (14,910원 ▲200 +1.36%)가 4.72% 빠졌다. 안랩 (63,000원 ▼600 -0.94%)이 7.41% 하락했다.

스킨앤스킨이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상한가다. 스킨앤스킨은 개장전 제3자배정 유상증자 주금납입으로 최대주주가 비아이티1호조합에서 한국줄기세포뱅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스킨앤스킨은 한국줄기세포뱅크를 대상으로 보통주 133만333주를 배정하는 99억9999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50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 대상자는 스톤브릿지유니온, 박지만 등이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줄기세포치료제 등을 연구개발하는 업체로 제15대,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소설가 김홍신씨가 회장으로 있다.

상한가는 스킨앤스킨 푸른기술 해덕파워에이 등 3개 종목이며 257개 종목이 상승, 901개 종목이 하락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5.60원(0.53%) 오른 1059.8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5.25포인트(1.67%) 내린 308.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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