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1981년 설립된 국제두통학회는 두통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다. 국제두통학회가 내놓는 '국제두통질환분류'는 전 세계에서 두통을 진단하는 기준으로 쓰이고, 학회에서 내놓는 두통 표준진료지침도 모든 나라에서 활용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한두통학회도 국제두통학회의 질환분류를 따른다.
MSG를 두통유발물질로 분류했던 2013년 '국제두통질환분류 베타판'(위)과 MSG를 제외한 최신 3판(아래)./사진=국제두통학회 사이트 캡처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국제두통학회가 내놓은 수정판을 번역하는 중"이라며 "MSG가 두통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개정판을 6월쯤 국내에 소개하고, 이와 관련한 학회도 7월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MSG의 정식 표기를 부정적 느낌을 주는 '화학적 합성품'에서 '향미증진제'로 변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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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MSG가 함유된 조미료 제품들이 점차 소비자 신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상 (20,100원 ▼150 -0.74%) 미원, CJ제일제당 (327,500원 ▼5,000 -1.50%)의 쇠고기 다시다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대상은 MSG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젊은 층을 공략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가수 김희철을 모델로 한 '픽미원' 광고, 1인 가구를 공략한 소용량 제품, 표고버섯을 더한 '발효미원' 등이 노력의 산물이다. 덕분에 지난해 미원 소매시장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3년만에 소폭 성장세로 돌아섰다. 2~3세대 조미료들이 부진한 가운데 얻은 귀한 성과다.
한 업계 관계자는 "MSG가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등으로 지나치게 이미지가 훼손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억울한 오해를 벗은 만큼 MSG를 포함한 모든 식품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