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테크, 유엠에너지 합병 "올해 사상최대 매출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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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ESS 시장 진출, 세계 유일 온라인 제어 시스템 갖춰

젬백스테크놀러지 (789원 ▲95 +13.69%)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문 자회사 유엠에너지를 흡수합병해 본격적인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젬백스테크놀러지(이하 젬백스테크)는 100% 자회사 유엠에너지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6월 11일이다.



젬백스테크가 지난 1월 인수한 유엠에너지는 심야전력을 사용한 빙축열 ESS와 배터리 저장방식 ESS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빙축열 ESS는 심야전력을 사용해 얼음을 빙축열조에 저장했다가 낮 시간 냉방에 이용하는 고효율, 저비용의 시스템이다.

젬백스테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올해 주력 사업 변경과 사상 최대 매출을 노리고 있다. 젬백스테크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358억800만원으로 전년대비 2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억4200만원으로 같은기간 흑자전환했다. 수익 구조는 개선됐지만 주력 매출인 LCD 모듈 부문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신규 사업 발굴이 필요했다.



유엠에너지는 신세계그룹의 빙축열 ESS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파주, 속초 등 5개 지점의 37억원 규모의 냉방설비 개선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0개 이마트 냉방설비 개선공사를 마치면 총 25개의 이마트와 백화점의 빙축열 ESS를 운영하게 된다.

유엠에너지는 빙축열 ESS를 모두 온라인으로 제어하고 있어, 관리자 1명당 5~7개의 지점 운영이 가능하다. 인건비 비중이 낮아 관리 지점이 늘어날수록 이익규모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젬백스테크 관계자는 "이마트 수주 이후 대형 쇼핑몰에서 빙축열 ESS 도입 문의가 많아 향후 운영점의 숫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베트남과 미국 대형마트에도 진출 예정으로, 모두 한국 본사에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엠에너지는 올해부터 ESS 설치를 제약, 철강, 시멘트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약회사는 공장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고, 철강 및 시멘트 기업은 냉방 설비가 24시간 가동돼 전기료 부담이 크다.

젬백스테크는 산업 부문 ESS를 직접 설치한 뒤 기업과 절감된 전기비를 나누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악회사에 유엠에너지가 ESS를 설치한 뒤 연간 3억원의 전기비가 절감되면 일정비율로 나눠 가지는 구조다. 100억원을 투자할 경우 연 9% 이상의 수익이 15년간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산업 부문의 전기료 관련 빅데이터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ESS를 구축할 수 있다"며 "연간 20개의 ESS 설치를 할 경우 약 330억원의 공사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이마트 빙축열 ESS 설치와 20개 이상의 산업 ESS 설치가 완료되면, 기존 LCD 모듈 매출을 넘어서 주력사업 변경과 사상 최대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한편 젬벡스테크는 유엠에너지 합병에 앞서 3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에너전트로 변경하고, 엄주호 유엠에너지 대표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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