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그룹 회장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것은 손 회장으로, CJ제일제당에서 44억3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CJ (122,000원 ▼500 -0.41%) 대표이사인 이채욱 부회장(18억5600만원)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13억8100만원), 박근태 CJ대한통운 (125,100원 ▼2,100 -1.65%) 대표(10억900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식품계열사 두 곳(롯데제과 (134,400원 ▼700 -0.52%)·롯데칠성 (125,600원 ▼1,500 -1.18%) 합산 23억3100만원)에서 받은 것보다도 많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매일유업 (40,550원 ▲150 +0.37%)의 경우 김정완 회장이 지난해 연봉 16억100만원을 받았고, 남양유업 (509,000원 ▲9,000 +1.80%) 홍원식 회장은 같은 기간 16억2000만원을 수령했다. 각각 전년대비 28%, 14% 줄어든 수치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 (390,500원 ▼9,000 -2.25%)은 신춘호 회장이 12억8532만원을,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이 각각 9억9030만원, 9억8955만원을 수령했다. 라면시장에서 농심에 이어 2위인 오뚜기 (413,000원 ▼15,500 -3.62%)는 함영준 대표가 지난해 11억3000만원을, 이강훈 대표가 10억1200만원을 받아 연봉에 있어서 만큼은 농심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영진이 아닌 식품업계 임직원들의 지난해 연봉은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식품업계 특성상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아 연봉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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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채용이 늘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정규직 채용을 대폭 늘리면서 직원 수가 증가한 대신, 평균 연봉은 줄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전체 직원 수는 6052명으로, 전년대비 656명 늘었다. 직원 증가분은 대부분 정규직 채용으로 인한 것으로, 2016년 5291명이었던 정규직원은 지난해 5917명으로 626명 확대됐다. 다만 신입직원 채용이 많아서인지 평균 연봉은 2016년 5700만원에서 지난해 5400만원으로 300만원(5%) 줄었다.
CJ그룹의 식자재유통기업인 CJ프레시웨이 (22,600원 ▼350 -1.53%)는 고용이 늘고 평균 연봉도 함께 증가해 경력직원을 다수 채용했음을 시사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555명으로, 전년대비 389명(12%) 늘었는데, 신규 채용인원 대부분이 정규직이었다. 직원 평균연봉은 2016년 2900만원에서 지난해 3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라면업계 빅2인 농심과 오뚜기는 직원 수와 연봉, 근속연수까지 전년과 대동소이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직원 수가 3082명으로 1명 늘었고, 평균연봉은 3700만원으로 100만원 늘었다. 농심도 지난해 직원수 5004명, 연봉 4800만원을 기록해 2016년 4966명, 4600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빙그레 (69,500원 ▼1,300 -1.84%)의 경우 지난해 직원 수는 전년과 비슷한 1560명을 기록했는데, 연봉은 5600만원으로 14% 올랐다. 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는 직원 수가 2087명으로 15명 늘었고 연봉은 전년과 동일한 4600만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와 오리온, 크라운제과, 매일유업 등은 지난해 잇따라 지주사 전환에 나서면서 회사가 분할돼 전년과 직접 비교가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