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생활건강 (346,000원 ▼8,500 -2.40%)은 장중 130만7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전일대비 2만3000원(1.84%) 오른 127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3.6% 오른 34만5000원에 마감했는데 2015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45만5500원)에는 한참 못 미쳤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비 5.1% 증가한 1조5300억원,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185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인의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후와 숨이 각각 전년비 37.9%, 21.3%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면세점 부문도 18.8% 성장했고 중국 현지법인 매출은 42% 성장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이 부진했지만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 덕분에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무난한 성적을 냈다.
2014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여도는 각각 42%, 53% 수준이었으나 2018년에는 55%, 72%로 확대될 전망이다.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확대되며 화장품 기업으로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될 거란 분석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전년도에 주요 화장품 업체 중 이익 감소를 겪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라며 "높은 기저 때문에 타사 대비 올해 이익 성장률은 낮을 수 있지만 럭셔리 화장품 중심의 이익 기여도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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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경쟁 심화로 계속되는 생활용품 부문 부진은 실적과 주가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생활용품 부문은 4분기 부진했던 흐름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외 메이저 브랜드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생활용품의 구조적 실적 저하 가능성이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