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D-3, 영업익 14조 넘을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4.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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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1개월전 비해 개선… 2분기 사상최대 실적 전망, 액면분할 단기효과 기대

삼성전자 (57,000원 ▼500 -0.87%)가 오는 6일 2018년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미 기술주 급락으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3일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각각 전년대비 각각 21.49%, 48.16% 증가한 61조4096억원, 14조6653억원이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D-3, 영업익 14조 넘을까


이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5조1530억원에 비해 3.22% 감소한 수치이나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4조665억원을 달성한 이후 4분기 연속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영업익 14.6억, 하향조정 추세 멈춰=무엇보다 실적 하향 조정 추세가 진정된 것이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3개월전 15조8314억원으로 추정된 뒤 불과 한달전 14조5951억원으로 8.03% 하향조정됐으나 현재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14조6653억원으로 3개월전에 비해 7.36% 하향조정에 그쳤다.

실제로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많이 잦아들었다.


2017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월9일 222만1000원을 찍기도 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올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10조~11조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0조9000억원이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보수적 의견이 예상에 못 미친 공급증가, 서버수요 강세 등으로 점점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D램 ASP(평균판매가격) 증가로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 아이폰X의 판매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에 대한 우려는 공통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쌓인 재고 소진과 스마트폰 시장 둔화가 겹치면서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라며 “또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의 하락 지속으로 중대형 LCD 부문에서는 소폭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올 1분기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9% 감소한 3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액면분할, 2분기는=시장의 눈은 2분기를 향해가고 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각각 64조3141억원, 15조656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 기록을 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D램, 낸드 출하량 증가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사상최대인 1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반도체 부문에서만 4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 기술주 급락으로 IT(정보기술) 업종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흔들고 있으나 정책 리스크일 뿐 근본적인 성장성을 훼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이달말 예정된 액면분할을 거치며 단기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과거 액면분할 사례 중 단기적으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수익률이 나타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2000년 SK텔레콤의 경우 분할 후 한달간 코스피 대비 32.8%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2010년 제일기획과 2015년 아모레퍼시픽도 한달간 코스피에 비해 각각 2.3%, 9.8%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모두 액면분할 1개월 후에는 벤치마크를 평균 14% 상회했으나 일정 기간이 지날수록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중요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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