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알파홀딩스, 바이럴진 경영진 소송 배경은

더벨 김동희 기자 2018.04.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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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실사서 횡령 등 혐의 포착···계약 위반여부 '도마에'

더벨|이 기사는 04월03일(08:4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알파홀딩스 (945원 ▼68 -6.71%)가 관계사 바이럴진 경영진과 주요주주를 상대로 법적소송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럴진 경영진의 횡령, 사기 등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알파홀딩스 측은 바이럴진 연구진이 아닌 경영진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바이럴진 경영진은 알파홀딩스 투자를 유치하면서 경영권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현재 임의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한 대표 등 경영진이 투자금 일부를 횡령한 정황도 포착된 상황이다.

알파홀딩스는 지난 2016년 하반기 바이럴진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이경훈 변호사의 소개로 바이럴진 최대주주였던 티제유에셋매니지먼트(TJU Asset Management, LLC, 이하 티제이유)와 펜라이프사이언스(Penn LifeScience, LLC, 이하 펜라이프)가 갖고 있던 보통주(구주)를 받고 알파홀딩스 보통주(신주)를 넘겨줬다. 거래상대방과 채권채무를 상계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주식스왑을 진행했다. 앞서 알파홀딩스는 바이럴진이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현금 100억원과 알파홀딩스 주식 50억원 어치를 바이럴진 지분 37.6%의 대가로 지급한 셈이다



알파홀딩스 사업보고서에는 태그얼롱(Tag along)과 우선매수권이 포함된 투자자 권리 계약이 적시돼 있다. 주주가 바이럴진의 지분 50%를 초과해 매각하는 경우, 동일한 조건으로 알파홀딩스 보유 지분을 매입하도록 요청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동일한 조건으로 바이럴진 주식을 우선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알파홀딩스가 가지고 있다.

최근 알파홀딩스는 바이럴진 자금사용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바이럴진 대표인 크리스김과 한국 변호사 이경훈의 불법행위를 발견, 정밀실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알파홀딩스가 임상실험과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한 100억원중 일부가 다른 용도로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임상 2상 실험자금은 기술라이선스를 보유한 측 에스크로(escrow)계좌에 예치돼 있지만 운영자금은 다시 한국에 송금돼 크리스김 대표과 이경훈 변호사의 개인적인 용도로 쓰인 사실을 파악했다.

알파홀딩스는 뒤늦게 이경훈 변호사와 크리스김이 과거에 진행한 사업들에 대해 알아봤고 이들이 과거 클리브랜드하트 등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채무상환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한국으로 송금한 바이럴진 회사자금뿐만 아니라 알파홀딩스가 티제이유와 펜라이프에게 주식스왑으로 교부한 신주 등도 모두 이들의 과거 채무변제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크리스김 대표와 이경훈 변호사는 과거 미국 인공심장회사 클리브랜드하트(Cleveland Heart, Inc.)에 투자한다는 명목 등으로 2012년 네오퍼플, 위지트, 2014년 태창파로스, 씨유메디칼, 2017년 넥스지 등과 인수합병(M&A)계약이나 각종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으나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네오퍼플, 태창파로스는 이후 상장폐지 됐고 넥스지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현재 거래정지 중이다.

이중 씨유메디칼은 2014년 9월 클리브랜드하트가 제3자배정으로 16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MOU를 체결했으나 2015년 10월까지 총 5차례 연기 한 끝에 자금을 최종적으로 납입하지 못했다.

알파홀딩스는 즉각 자금의 원상복구를 요구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결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결정했다. 국내 대형 로펌 두 곳의 법률자문을 받아 미국 현지 글로벌 로펌 을 현지 소송대리인으로 선정했다.

소송사유는 횡령, 사기, 사기성은폐 등 8가지다. 손해배상과 바이럴진 주식매각금지 및 주식반환도 함께 청구했다.

크리스김 대표와 이경훈 변호사 측은 알파홀딩스가 여러 문제들을 제기하자 서둘러 유가증권상장사 A사에 바이럴진 지분과 경영권을 사실상 매각하는 MOU를 체결한 상황이다. 코아젠투스파마(Coagentus Pharma, LLC, 이하 코아젠투스)가 보유하고 있는 티제유와 펜라이프의 지분을 넘기거나 직접 바이럴진 지분을 A사에 매각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알파홀딩스가 보유한 바이럴진 지분가치에 변동을 주는 사항은 아니다"며 "경영구조가 클린화되면 바이럴진의 지분가치도 상승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럴진의 미국임상 2상이 큰 문제없이 하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바이럴진 크리스김 대표와 이경훈 변호사 측은 계약위반은 물론 불법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사실관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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