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기대감… 물 만난 中 관련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4.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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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호텔신라, 2년5개월만에 10만원 재돌파… 위안화 상승 따른 구매력 증가에 '관심'

한한령(중국내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에 중국 관련주가 2일 동반 강세다.

지난달 30일 시진핑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정치국위원이 발언이 중국 관련주의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규제 완화와 관련해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며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며 중국 고위급 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사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양 위원은 중국 3대 외교라인 중 한명으로 중국 정부의 의중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실행력이 높다는 평가다.



◇中 관련주 동반 강세=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11시23분 현재 호텔신라 (60,000원 ▼600 -0.99%)는 전일대비 4600원(4.80%) 오른 10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장중 10만4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호텔신라가 장중 10만원을 넘은 것은 2015년11월 이후 2년5개월만이다.

면세점 관련주인 신세계 한화갤러리아타임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면세점주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는 화장품주도 이날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121,400원 ▲200 +0.17%) LG생활건강이 각각 7%, 4%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이준코스메틱 잇츠한불이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가운데 애경산업 코스맥스 토리모리 한국화장품 등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중국의 보조금 재개 기대감에 LG화학 (439,000원 ▼1,000 -0.23%) 삼성SDI (471,000원 ▼6,500 -1.36%)도 상승중이며 중국 관광객 증가 기대감에 GKL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주가 급등하고 있다.

제주항공 티웨이홀딩스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여행업체인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를 비롯해 덱스터 스튜디오드래곤 SM C&C 키이스트 초록뱀 등 엔터주도 오르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농심 오리온 등 식음료주도 상승하고 있다.

매일유업 아가방컴퍼니 제로투세븐 보령메디앙스 등 육아용품 관련주도 강세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전기밥솥을 생산하는 쿠첸이 거래량이 폭발하며 16%대 강세이며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인 완리 헝셩그룹 차이나그레이트 등도 상승세다.

이날 증시에서 오르고 있는 종목 상당수가 ‘한한령 완화 기대감’을 재료로 오르고 있는 셈이다.

◇中 위안화 상승으로 구매력 증가=2016년7월 한국의 사드 배치 강행 이후 한중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 외교부가 공식성명으로 한국 정부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반감을 표시했고 한국 관광과 기업에 대해 직간접적인 경제 재제로 중국 관련주의 암흑시대가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해 문재인 정부 구성 이후 해빙 무드가 제기된 가운데 12월 문 대통령 방중 정상회담, 올초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 등을 거치면서 제제 완화 가능성이 대두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부터 상승하면서 중국인의 구매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돌아올 경우 이전보다 더 큰 매출 증가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4월 남북 정상회담 성과가 미진하거나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한국 중재 역할이 난항을 겪을 경우 사드 규제 완화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추가 마찰이 한반도 정세 불안감 재확대 시나리오로 도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5~6월을 기점으로 사드 관련 직간접적인 규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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