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해역 한국인 피랍, 피랍인소재·납치세력요구 확인 안돼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8.04.01 15:22
글자크기

[the300]정부, 무사귀환 위해 해당국 정부와 협의중···해적퇴치 임무 문무대왕함 현지 해역으로 이동중

 지난 2월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청해부대 26진 문무대왕함 파병 환송식에서 출항하는 장병들을 향해 가족들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청해부대 26진은 오는 8월 중순까지 선박 호송 및 해적퇴치, 연합해군사의 해양안보작전과 유럽연합의 대 해적잔적에 참가한다. / 사진 = 뉴스1 지난 2월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청해부대 26진 문무대왕함 파병 환송식에서 출항하는 장병들을 향해 가족들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청해부대 26진은 오는 8월 중순까지 선박 호송 및 해적퇴치, 연합해군사의 해양안보작전과 유럽연합의 대 해적잔적에 참가한다. / 사진 = 뉴스1


아프리카 가나 주변 해역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국인 3명이 탑승한 참치잡이 어선이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군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작전 중인 문무대왕함(청해부대)을 사고 해역으로 급파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26일 오후 5시 30분쯤 가나 해역에서 우리 국민 3명이 탑승한 어선 마린 711호가 피랍된 것으로 추정돼 3명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정부 당국과 외신 등에 따르면 마린 711호는 가나에서 활동하는 선박이지만 선사는 가나에 기반을 둔 한국 회사이다. 배에는 선장, 항해사, 기관사 등 한국인 3명과 주로 가나 국적인 선원 40여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해적은 마린 711호 납치 후 이동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군에 포착됐다. 27일 나이지리아 해군 함정이 추적했지만 나이지리아와 베냉의 경계 해역에서 우리 국민 3명과 외국인 2명을 자신들의 스피드보트(쾌속정)로 옮겨태운 뒤 달아났다.



피랍 선박은 28일 가나 테마항에 도착했고 선박에 타고 있던 가나 국적 선원 등 40여명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직후 가나, 나이지리아 등 현지 국가 및 미국, EU 등 우방국들과 협조해 우리 국민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아덴만 해역에서 작전 중인 문무대왕함을 28일 사고 해역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사건 발생 6일이 지났지만 피랍 한국인의 소재는 1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납치세력의 신원과 구체적인 요구사항 등이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나 현지에서는 나이지리아의 한 도시에 한국인들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일단 피랍근로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현지 정부와 긴밀히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납치단체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는 만큼 납치세력의 요구사항과 입장을 해당국 정부 측을 통해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마린 711호가 납치된 가나 해역에서는 최근 3~4개월 간 해적들의 납치사건이 번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 등을 빼앗은 뒤 풀어준 경우도 있었지만 석방대가로 거액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군은 문무대왕함을 사고 해역에 급파했다. 문무대왕함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상선 보호 등의 임무를 맡고 있는데 오는 16일쯤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