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리더. /사진제공=네이버.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가 AI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원천기술 R&D(연구개발)와 기업 인수·투자가 활발하다. 네이버 AI 전략의 핵심은 ‘클로바’(Clova)다. 클로바는 음성인식, 머신비전, 대화형 엔진 등 AI 기술력을 집약한 플랫폼이다.
‘감성’과 ‘확장’. 정 리더가 내세우는 클로바 서비스 전략의 키워드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감성 콘텐츠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AI 스피커 ‘프렌즈’가 대표적이다. 프렌즈는 라인프렌즈 캐릭터인 ‘브라운’, ‘샐리’ 디자인을 스피커 외관에 입혔다. 정 리더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한 AI 스피커는 프렌즈가 유일하다”며 “기술과 감성을 엮어서 이용자와 교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든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개방형 생태계 역시 AI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네이버의 핵심 전략이다. 네이버는 LG유플러스(스마트홈), LG전자(AI 카메라), 배달의민족(배달음식 주문), 미래에셋대우(시황 정보 제공)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클로바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외부 개발자들이 손쉽게 자사 서비스와 클로바를 연동 가능한 기술적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정 리더는 “스피커, TV,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침대 등 수많은 기기에서 클로바가 연동되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클로바를 통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체 AI 기기 역시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현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클로바는 AI 선순환 구조를 발판삼아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정 리더는 “클로바는 정밀한 개인화와 취향 분석으로 이용자를 제대로 이해하는 AI 비서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음악 틀어줘’라는 명령만으로 이용자 상황과 취향을 파악해 가장 알맞은 음악을 알아서 재생하는 AI 비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다양한 생활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용자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구조부터 마련해야 한다”며 “이용자가 AI를 자주 쓰게끔 하는 서비스 전략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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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 2월 검색과 클로바 조직을 합쳐 '서치앤클로바'를 출범시켰다. 네이버의 현재(검색)와 미래(AI)를 대표하는 분야의 의미 있는 결합이다. 정 리더는 "검색과 클로바 조직 결합은 일본 등 글로벌 확장을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며 "AI 스피커라는 새로운 검색 인터페이스가 나오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기술과 서비스가 제대로 융합될 수 있는 조직 구조가 필요했다"며 "네이버와 라인이 보유한 경쟁력을 활용해서 일본 검색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