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어' 젠바디, 재고 미확인으로 감사의견 '한정'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3.29 19:24
글자크기

주관사 측 "상장 일정 내년으로 지연…실적 성장세 변함없다"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바이오 대어' 젠바디가 2017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고 상장 일정을 미루게 됐다. 내년 이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젠바디는 지난 28일 지정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에서 2017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고 주요 주주들에게 알렸다. 삼덕회계법인은 감사의견 한정의 근거로 "재고자산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주관사 관계자는 "2016년 말 기준 16억원으로 설정한 기초재고를 지정감사인이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한정'을 준 것"이라며 "다른 회계적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젠바디는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2017년 연간 실적이 반영된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이후인 오는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다.



2012년 설립된 젠바디는 2015년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국산화하는 등 고위험 전염병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업체다. 젠바디 진단키트는 혈액 속 지카바이러스 항체를 찾아내 20분 만에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검진시간을 6배 이상 단축시켰다.

젠바디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620억원,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에 이른다. 일부에선 기업가치가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IB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 기초재고 부분을 면밀히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일정이 늦춰지긴 했지만 회사 영업환경은 매년 개선되고 있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