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바이오 주목…1~2월 신규투자 전년比 6배↑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8.04.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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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투자 비수기 1~2월 투자 급증, 전년比 70.5%↑…툴젠, 팬젠 등 바이오 업종 1위

VC, 바이오 주목…1~2월 신규투자 전년比 6배↑


유전자 가위(유전체 교정)업체 툴젠이 올해 1월 인터베스트, KTB 등 4개 벤처캐피탈(VC)의 주목을 받으며 총 28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월엔 치료용 단백질 의약품 개발업체 팬젠이 에이티넘인베스트의 관심을 끌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 들어 바이오·의료 업종 등에 대한 신규투자가 급증세다. 통상 연초엔 벤처캐피탈(VC)의 신규투자가 미미한데 올해는 달랐다.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대책이 VC의 신규투자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VC의 올해 1~2월 신규투자는 총 5251억원으로 전년동기 3080억원 대비 70.5% 증가했다. 1월 신규투자는 1391억원, 2월엔 386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80.9%, 6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신규투자액은 1~2월 1466억원으로 전년동월(254억원)보다 6배 가까이 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신규투자액의 2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월별로는 1월 503억원으로 전년동월(50억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고, 2월엔 963억원으로 전년동월(204억원)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신규투자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ICT서비스로 5159억원이 몰렸고, 2위는 유통·서비스로 4187억원이 투자됐다. 바이오·의료는 3788억원이 투자돼 3위에 그쳤었다.

올해 VC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바이오·의료업종의 대표주자는 코넥스기업 툴젠과 코스닥기업 팬젠 등이다.


지난 1월 유상증자방식으로 인터베스트 4차산업혁명 투자조합, KTBN 14호 벤처투자조합,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2호, 스마일게이트 화통아진펀드 등으로부터 2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툴젠 (61,700원 ▲1,000 +1.65%)은 최근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전자가위업체다. 유전자가위는 문제가 있는 유전자 부위를 잘라내고 그 부위에 정상 유전자를 삽입해 유전자를 교정하는 기술이다.

빈혈(EPO), 혈우병(FactorVIII) 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하는 팬젠 (5,560원 ▼220 -3.81%)은 2월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VC업계 관계자는 "통상 1분기에는 기업의 정기주주총회 참석과 결산재무제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 신규투자 비수기로 불린다"며 "하지만 지난해 펀드가 워낙 많이 결성돼 연초부터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업계에선 바이오산업에 대해 계속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두달만으로 추세가 ICT서비스에서 바이오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VC와 사모펀드들의 바이오 분야 투자가 대폭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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