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은 외화" 외치며 혈전용해제 개발, 도전은 현재형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8.03.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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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Pharm, 글로벌 현장]2-②올해 글로벌 시장 중요 이벤트 줄줄이

GC녹십자 연구실/사진제공=GC녹십자GC녹십자 연구실/사진제공=GC녹십자


오줌이 귀했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약 원료로 쓰이다 보니 함부로 버려지는 게 아까웠다.

그 시절 각급 학교와 버스터미널 공용화장실에 '여러분의 오줌은 외화를 벌어들입니다. 한 방울이라도 통 속에'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렇게 오줌을 수거해 간 업체는 '수도미생물약물판매주식회사', 오늘날 GC녹십자 (151,200원 ▼2,400 -1.56%)다. 오줌은 혈전용해제 '유로키나제'의 원료가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혈전용해제로서 수출까지 됐던 약품이다.

40여년이 흘렀지만 혈액제제는 여전히 GC녹십자의 주력 사업이다. 많은 기업들의 생존 키워드가 '변화'라면 GC녹십자 키워드는 '심화'다.



올해부터 중요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2~3분기 면역글로불린-에스엔(IVIG-SN) 1차 면역결핍증 적응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미국 기업과 해당 의약품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고 4분기에는 매출액 100억원에 도전한다.

내년에는 이 약물 하나로만 매출액 500억원에 도전한다. 2020년이 되면 전사 혈액제제 매출액 1조원이 목표다. 2017년 4173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알부민도 연내 FDA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혈제 피브리노젠은 미국 임상 2상을 노린다. 미국에서 2상 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헌터라제)는 뇌 내부 내실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일본에서 3상이 한창이다.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 바이오베터 MGAH22는 임상 3상,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 바이오베터 GC1118A는 임상 1상 중이다. 이 두 개 약물은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상포진백신(MG1120A), 면역관문억제제(MG1124A), 장기시속성 단쇄형 혈우병 치료제(MG1121A), 조직인자 경로 저해제(TFPI) 타깃 항체 혈우병 치료제(MG1113A), 이중표적 항체 면역항암제(MG1122A) 등 전임상 단계 약물들이 대거 내년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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