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내 직원식당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오찬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3.26. [email protected]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UAE는 아부다비에 새 원전 탐사와 개발을 추진중이다. 완전 공개입찰보다는 역량이 있는 소수의 글로벌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과 만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여기에 한국 기업을 꼭 참여시키라고 지시했다. 원전탐사와 개발, 정유와 운송 인프라와 경험을 갖춘 국내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삼성은 이미 올해 2~3월 폐열회수 프로젝트, 해상 중질유 처리시설 프로젝트 등을 따냈다. UAE의 표현대로면 SK도 사실상 수주에 가까운 상태로 보인다. GS 등 이미 현지에 에너지 관련 사업을 펴는 우리 기업들의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 삼성 GS SK 등의 경영진은 25일 문 대통령의 주선으로 모하메드 왕세제와 공식오찬을 함께 했다.
UAE는 석유가 풍부한데다 미래를 대비, 원자력발전과 신재생 에너지도 관심을 기울인다. 신재생에너지 국영회사가 중동아프리카 등에 진출할 때 한국기업과 합작할 여지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바라카 원전의 한국 근로자들과 만나 "UAE는 탈석유 시대를 내다보며 에너지원과 산업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50억달러 플러스 알파'라는 액수는 아직 UAE 측이 언급한 단계다. 비록 UAE가 한국기업에 특별 배려를 약속했지만, 앞으로 면밀한 검토와 적극적인 수주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의 후속지원이 중요한 이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순방 이후 세일즈 내용을 정부가 해당 기업들에게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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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앞서 베트남에선 제조업, 에너지, 농업 등 베트남의 경쟁력 강화를 한국이 지원하고,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양국 교역을 1000억달러로 확대할 것을 쩐다이꽝 국가주석과 공동선언했다. 이는 문재인정부 신남방정책을 현실화는 일이기도 하다. 키워드는 상호 호혜적인 교역관계다. 무역역조를 완화해주면서 교역 규모를 장기적으로 더 키우면 자연히 한국에도 이익이 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베트남의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베트남의 여건에 맞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한다. 그 사례인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을 통한 베트남 과기 인력 양성에 노력하기로 했다.
UAE와 베트남에선 군사·국방분야 성과도 있다. UAE와는 비공개 군사협정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외교-국방 2+2 차관급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 필요시 임종석 비서실장과 칼둔 아부다비행정청장의 핫라인을 활용한다. UAE는 지난해 한국 방산의 최대 수입국이다. 한·베트남은 양국 국방부간 '국방협력에 관한 공동 비전 성명'을 조기에 채택, 방산 분야에 호혜적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