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직진’에서 동남아 ‘좌회전’으로…관광시장 좌표 변경 ‘올인’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8.03.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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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관광시장 타깃 방향 틀어…28일 인도네시아, 29일 베트남으로 ‘정조준’

지난해 4월 기업회의 인센티브 단체 유치를 위해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마이스(MICE) 설명회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지난해 4월 기업회의 인센티브 단체 유치를 위해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마이스(MICE) 설명회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중국 방한객의 냉각기가 계속되면서 관광시장 다변화의 방향도 중국을 향한 ‘직진’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좌회전’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여행객에 대한 ‘해바라기 구애’보다 좀 더 현실적인 루트로 동남아 시장을 구체적으로 뚫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미 동남아 관광객 2600명이 양양공항 무비자제도를 통해 4월까지 한국을 찾는 것도 이 같은 수정방향의 연장선이다. 필리핀 관광객 600명은 4월 초까지 전세기 5편을 타고 입국하고, 베트남 관광객 2000명은 27일부터 4월 말까지 12편의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에 들어온다.



양양공항 무비자제도는 정부가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한 한시적 정책이지만 이를 통해 잠재적 수요시장인 동남아에 대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8일부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현지에서 대규모 방한 행사를 전개한다. 시장다변화의 핵심 시장이 동남아시아에 있다고 본 것이다.

공사는 이날 인도네시아 인센티브 단체 유치를 위한 ‘자카르타 인센티브 로드쇼’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경기, 부산, 제주 컨벤션뷰로와 인센티브 전문여행사, 호텔 등 총 15개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 컨벤션 등을 지칭) 관련 기관과 업체가 참가한다.


참가기관들은 현지 글로벌 기업 인센티브 담당자, 여행업계 및 언론인 등 약 150여 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하고 주요 관광지, 인센티브 지원제도 등을 중점 소개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번 행사가 ‘에이아이에이(AIA) 인도네시아’ 등 인센티브 방한객 2000여명 이상의 유치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철범 한국관광공사 미팅인센티브팀장은 “인도네시아 인센티브시장은 지난해 5.6% 성장한 1만 9988명이 방한했다”며 “인센티브 방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동남아 단체 유치 확대로 마이스(MICE) 시장 다변화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VITM박람회장에 한국관광 홍보관을 찾은 현지인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지난해 4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VITM박람회장에 한국관광 홍보관을 찾은 현지인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29일부터 4월 1일까지 4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6회 하노이 VITM관광박람회(VITM Hanoi 2018)’에 국내 11개 기관 및 33개 업체가 참가해 베트남 관광객 유치 활동을 전개한다.

박람회 기간 주요 방한관광매력 콘텐츠인 봄꽃 축제를 중심으로 의료‧웰니스, 한류드라마, 럭셔리관광, 개별관광(FIT) 및 환승관광, 관광벤처기업 등을 소재로 대대적인 한국관광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부산관광공사와 공동으로 한류‧럭셔리 및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하노이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특별 설명회를 개최한다.

베트남 방한객은 양국 간 교류 확대와 항공노선의 급증에 따라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33%대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다변화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의 ‘박항서 매직’ 효과로 기존의 케이팝(K-POP) 중심의 한류 열풍이 영화, 뷰티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창욱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장은 “베트남은 많은 한국 기업의 투자와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있고 한국-베트남 간 항공노선이 매년 확대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이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관광매력을 다각적으로 소개해 다시 찾고 싶은 목적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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