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의 일부 정관변경안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국민연금이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타이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정관변경에도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업목적 추가는 큰 문제가 없으나 종류주와 신주인수권 등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다양화 방안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정관변경에 신주인수권 등을 ‘불특정 다수의 청약자에게 사채를 배정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넣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지침에는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약화시키는 안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나와 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지침을 기반으로 의결권행사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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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에 더 적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 16일 의결권행사 지침을 개정하며 적극적은 의결권 행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다.
이사 선임 관련 반대사유를 추가하고, 배당을 의결권 행사와 연계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종류주 발행 관련해 반대사유로 ‘기존 주주의 과도한 권리 희석’을 명시했다. 정관변경과 관련해 국민연금은 한국타이어 외에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카카오 등에 반대 의견을 냈다. 주주가치 희석과 훼손이 이유였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좋지만 기업 개별 사안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개최할 때 국민연금의 의사도 중요할 게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아트라스BX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반대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이 부결됐다. 감사위원 선임이 무산됨에 따라 회사는 이사회에서 다시 감사위원 선임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