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강자' 한국비엔씨, 자체 브랜드로 동남아 공략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3.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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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 '큐젤', 인니·말레이 의료기기 인증…다음달 초도물량 공급·수출 시장 다변화 '총력'

세종시 첨단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한국비엔씨 신공장 조감도. / 사진제공=한국비엔씨<br>
세종시 첨단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한국비엔씨 신공장 조감도. / 사진제공=한국비엔씨


필러 전문기업 한국비엔씨 (13,450원 ▲950 +7.6%)가 자체 브랜드 제품인 '큐젤'을 앞세워 동남아 필러시장 공략에 나선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비엔씨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인 'BPOM'과 'NPRA'로부터 큐젤에 대한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이와 함께 현지 유통업체와 '큐젤'의 공급 계약도 마쳤다.

한국비엔씨가 해외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체 브랜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비엔씨는 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 등으로 해외사업을 펼쳤다. 한국비엔씨는 다음달 초도물량 공급을 시작으로, 동남아 필러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동남아 진출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외 수출 시장 다변화에 힘쓴 결과다. 한국비엔씨는 국내 필러시장이 저가 경쟁에 몰리는 점에 주목하고 제품 수출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150억원) 대비 수출 비중을 53.3%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회사 수출액 중 약 80%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 몰리면서 수출국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또 자사의 유착방지재 '하이배리'가 스페인에서 의료기기로 사용 허가를 획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수출 품목을 기존 필러에서 유착방지재로 확대하며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유착방지재는 수술 후 상처 부위 및 장기 간 유착 및 협착을 막는 데 쓰이는 의료기기다.

한국비엔씨는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세종시 첨단일반산업단지에 신공장 착공에도 나선다. 신공장은 연면적 5000평(1만6528㎡)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건물 신축에 155억원, 기계장치 및 생산설비에 121억원 등 총 27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한국 뷰티 제품 및 의료기기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체 브랜드로 동남아 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됐다"며 "자체 브랜드 사업은 외형 성장은 물론, OEM·ODM 사업에 비해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을 앞세워 2020년에는 연매출 500억원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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