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 집값 급락...거품 붕괴 vs 매수 기회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8.03.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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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김지훈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김지훈 기자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의 핵심축인 잠실역 사거리 주변 아파트단지들의 시세가 급락했다. 일대 재건축사업이 진척돼야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조회 결과 이달 잠실역 사거리 주변 '잠실주공5단지' 82.51㎡(이하 전용면적)가 17억7000만원(15층)에 한 채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19억7800만원‧13층) 대비 2억800만원 내린 것이다. 지난 1월에는 20억1000만원(11층)을 기록한 바 있다.



장미2차 아파트 전용 82.45㎡는 3월 13억9500만원(11층)에 팔렸다. 이 역시 직전인 1월 14억7000만원(3층 및 5층)에 거래된 이후 8500만원 떨어졌다. 장미2차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장미1‧3 차는 이달 거래가 없었다.

잠실주공5단지는 1977년 잠실동 27번지에 건립된 총 3930가구 규모 단지이다. 최고 높이 50층 6370가구의 주상복합 단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장미는 신천동 7,11번에 1979~1984년 3차에 걸쳐 총 3522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다주택자들이 다음달 시행되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매물을 푼 것이 급락의 배경으로 관측된다. 잠실주공5단지 및 장미아파트는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한 잠실역 사거리 주변 입지를 갖춰 지난해 강남권 아파트 시세를 견인했다.

송파구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대에서 인·허가가 진전되는 동시에 다주택자들의 주택 처분도 줄어야 하락세가 멎을 것"이라며 "일대는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한 부지여서 희소가치는 높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이달 말 서울시가 50층 높이 초고층 주상복합 재건축을 위한 국제건축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모는 재건축 인·허가 절차상 중대 단계인 건축 심의에 맞는 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장미는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용적률은 184%~201%로 잠실주공5단지(138%)보다 높아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지만 광역 중심 주변의 한강변 아파트여서 희소성이 높다. 장미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서울시 층수 제한(제 3종 일반주거지역 기준 35층)에 입각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초고층을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 층수가 재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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