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UAE와 정상회담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격상

머니투데이 아부다비(UAE)=김성휘 기자 2018.03.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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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韓기업 인프라사업 참여에 관심 당부…외교·국방 관계 강화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그랜드모스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2018.03.25.    photo1006@newsis.com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그랜드모스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2018.03.25.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한-UAE 정상회담을 갖고 2009년 이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것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건설에 머물지 않고 양국 원전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UAE의 에너지·인프라 건설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UAE측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 정오,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칼리파 대통령(왕)의 동생으로, 연로한 형을 대신해 국정을 총괄하는 사실상의 국가수반이다. 양 정상은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 참가 △과학·ICT(정보통신기술) 공동위 설치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산업 협력 등 5건의 MOU 서명을 지켜보고 10여곳의 국내 주요기업 경영진이 함께 한 공식오찬도 진행한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란 기존 한-UAE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보다 외교 관행상 한단계 높은 것이다. 특히 외교·국방까지 협력범위를 확대, 세계무대에서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교-국방 차관급 2+2 협의체 신설 △외교장관 전략대화 활성화 △경제공동위원회 연례 개최 등으로 관계를 심화시키기로 했다.

현재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나라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다. UAE는 중동에서는 처음이다. UAE는 아크부대가 주둔해 있는데다 지난해 한국 방위산업의 1위 수입국이다. 관계 격상에 따라 방산 협력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양국 관계의 핵심고리인 투자·경제 교류도 확대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최근 한국기업의 UAE 사업 수주에도 감사의 뜻을 밝히고 모하메드 왕세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26억달러짜리 해상 중질유 처리시설 프로젝트, 3월에는 4억7000억달러짜리 폐열 회수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이날 체결한 에너지 관련 MOU가 이와 무관치 않다.

양 정상의 공식오찬에는 14명의 경제인·단체장이 함께 한다. 경제인 동행 주관단체인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외에 대기업으로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9명이다.

풍산·현대건설·LG화학·LS·CJ대한통운과 수산중공업(중견) 엑시콘(중소기업)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도 포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왕정국가라는 UAE 특성상 왕가와 밀접한 관계가 현지사업 진출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전 정부에서 체결, 지난해 말 논란이 된 양국 비공개 군사협정 문제는 회담 의제로 올리지 않는 대신 양국 관계를 강화하면서 순조롭게 해결하는 방향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특사로 지난해 12월 UAE를 다녀온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번 방문도 수행했다. 임 실장은 모하메드 왕세제의 측근인 칼둔 아부다비행정청장과는 자신의 UAE 방문, 칼둔의 지난 1월 한국방문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만나며 우의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부터 아시아·중동 순방에 나섰다. 베트남(22~24일)을 거쳐 전날 UAE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첫 일정으로 자이드 초대 UAE 대통령 묘소, 이슬람사원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전몰장병 추념비에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과 아크부대 방문, 한류스타들이 참석하는 문화공연 등을 진행하고 28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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