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서울대서 유망 벤처 조기 발굴한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3.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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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송원강 KB증권 성장투자본부장

송원강 KB증권 성장투자본부장.송원강 KB증권 성장투자본부장.


송원강 KB증권 성장투자본부장(상무)은 1994년 현대증권에 입사한 뒤 25년째 증권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지난 20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찾았다. '증권맨'은 왜 대학으로 갔을까.

송 본부장은 KB증권이 올해 신설한 성장투자본부를 이끈다. 성장투자본부는 벤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 업무를 담당한다. 우리 경제를 위해 중소기업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따라 KB증권이 야심차게 조직한 본부다.



송 본부장은 25년을 증권회사에 몸담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IB(투자은행) 분야에서 일했다. 기업 지급보증 심사부터 구조화금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소기업 투자 업무 등을 맡았다. 자연스럽게 기업을 보는 눈이 길러졌고, 이제 그동안 쌓은 경험을 토대로 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5일 만난 송 본부장은 서울대 공과대학을 찾은 이유로,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자금이 부족한 알짜 기업을 찾고 투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기업을 보는 눈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4차산업혁명 등 빠르게 변하는 산업 구조에 따라 새로 등장하는 다양한 기술을 모두 파악하고 분석하기 힘들다.



송 본부장은 "서울대 공과대학의 산학협력기구인 공학컨설팅센터에는 200여 명의 서울대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곳에는 1000건이 넘는 기술컨설팅 의뢰가 들어오고, 수백 건의 컨설팅 과제 등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서울대 공과대학과 연계를 통해 유망 벤처·중소기업을 조기 발굴하고 투자를 통한 자금지원으로 기업의 성장을 돕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서울대 공과대학과 체결한 MOU(업무협약)는 이를 위한 발판이다.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각 단계마다 투자,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등 적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윈윈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벤처·중소기업 투자를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송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준비한 4개 펀드를 통해 약 1270억원 자금을 모았다. 이 자금을 IT, 헬스케어, 관광, 농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투자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추가적인 펀드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중소기업 투자 업무를 하면서 보람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위주의 성장으로는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며 "유망한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축이라는 생각으로 좋은 기업을 찾고 투자하고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KB증권을 비롯한 KB금융지주의 여러 계열사와 힘을 모아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미래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서울대 공과대학과 만나 기업과 투자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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