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급락한 미국증시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496.02)보다 49.29포인트(-1.97%) 하락한 2446.73으로 장을 시작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871.62)보다 19.92포인트(-2.29%) 내린 851.70으로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3원 오른 1081.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2018.03.23. /사진=뉴시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5원 오른(원화 약세) 1082.2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28일(1082.8원)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1080원선을 돌파하며 거래를 시작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와인, 돼지고기 등의 품목에 대한 30억달러 규모의 관세 보복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미·중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선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60% 떨어진 105.40엔(엔화 강세) 수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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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엔 1080원선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정오까지 1079~1081원 사이에서 등락 폭이 제한됐다.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에 진입하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들어와 추가 상승을 제한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후 들어 국내 증시가 낙폭을 키우자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확대했다. 장 마감 직전 1083.5원에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9.26포인트(3.18%) 내린 2416.7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41.94포인트(4.81%) 떨어진 829.68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332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화 가치가 급락한 반면 안전 통화인 엔화 가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해 9월11일(1043.95원) 이후 반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3.42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0.29원 상승했다. 같은 시각 원/유로 재정환율은 1유로당 전일대비 11원 오른 1335.54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