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로봇의 스키로봇 '태권브이'/사진=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세계 첫 스키로봇 대회에서 우승한 미니로봇 이석민 이사는 지난 대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미니로봇팀은 지난 2월 12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 스키 슬로프에서 열린 스키로봇대회에서 ‘태권브이’(무게 12㎏·키 70㎝)를 출전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참가한 8종의 로봇 중 가장 작은 크기였다.
태권브이와 함께 사진 포즈를 잡고 있는 이석민 미니로봇 이사/사진=미니로봇
당시 대회에서 태권브이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건 아니다. 총 3차례 시도 중 2차 때 출발선 10m 아래 있는 1차 기문을 통과한 뒤 경기장을 벗어나 팀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태권브이는 머리에 장착된 카메라로 기문 깃발의 색깔을 인식하는데 이날 강풍으로 기문이 크게 흔들리자 인식 오류가 발생했던 것.
“대한민국 로봇산업은 단순지표로만 보면 로봇강국이예요. 국제로봇연맹(IFR)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로봇생산량은 세계 10권이죠.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밀집도는 세계 1위입니다. 문제는 지나칠 정도로 산업용 로봇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로봇, 서비스 로봇에 적극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이사는 우리나라 로봇산업 실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실제로 전 세계가 지능화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테면 로봇은 교육용, 간병용, 농업용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도가 다방면으로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 이사는 “국가 차원의 지원책과 로봇문화산업 진흥전략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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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대한민국 로봇이 일본 혼다의 인간형 이족 보행 로봇 ‘아시모’나 미국 로봇전문기업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의 아류가 아닌 발전된 형태로 평가받기를 기대한다면 인공지능(AI)과 로봇 간의 융합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로봇의 스키로봇 '태권브이'/사진=한국로봇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