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송씨의 부인 강씨가 다음 '아고라'에 청원하며 올린 사진. /사진= 다음 아고라 캡처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님 제발 이 간절한 편지를 읽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故) 송경진씨의 아내 강하정씨는 "지난 2017년 8월5일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다"며 "전라북도학생인권교육센터의 불성실하고 불합리한 실적올리기식의 강압조사에 단 하나뿐인 목숨을 던져 부당함과 억울함을 증거하고 희생되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후 전북학생인권센터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센터는 송씨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해 강제전보조치를 요구했다. 송씨는 성추행 교사로 낙인 찍혔다.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자택 차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교육청이 사실조사도 하지 않고 남편을 가해자로 단정했다"며 "도와달라고 갔다가 피눈물만 뿌리면서 돌아서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고 성토했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들은 남편 송씨를 썰렁한 밀실에서도 양복 등이 흠뻑 젖을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도록 강압적으로 조사했다. 학생과 학부모, 심지어 졸업생까지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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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정작 (무고죄가 있는) 학생들에 대한 조사는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심지어 지금 본인이 고소한 10여 명에 대한 조사를 위해 학생들을 조사해 여죄를 밝혀야 함에도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조사를 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 사법권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단지 성인이라는 이유로, 단지 교사라는 지위 때문에 남편은 죽어야 했다"며 설립 목적과 취지를 잊은 학생인권교육센터와 담당자인 학생인권옹호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법도, 국가인권위원회법도,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조례조차도 무시하고 살인에 버금가는, 어쩌면 자살로 포장된 간접적인 살인을 저질렀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22일 오후 5시 현재 8282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