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한미 금리역전.."환율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8.03.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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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의 파장]금리역전 현상 시장에 선반영...통상압박·북한리스크 등 대외적 환경 고려해야

편집자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0년 7개월 만에 역전됐다.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옮겨 가는 게 돈의 속성이므로, ‘자본유출’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은 자연스럽다. 한국은행이 곧장 기준금리를 따라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에 따른 돈의 이동은 환율 뿐 아니라 주식, 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한미간 금리역전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짚어 본다.

[MT리포트]한미 금리역전.."환율 영향 제한적"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간 금리역전이 당장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한미 금리역전 현상은 지난해부터 예상된 것으로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금리역전 소식이 전해진 22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원(원화 가치 하락) 오른 1072.7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시장은 크게 요동하지 않았다.

과거 기준 금리가 역전됐을 때를 살펴보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었다. 한·미 기준 금리 역전 시기는 1999년 7월∼2001년 3월(22개월)과 2005년 8월∼2007년 9월 두 차례 있었다. 2005년 8월∼2007년 9월에 원/달러 환율은 920원~1020원에서 움직였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금리가 높은곳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과거 경우를 살펴봐도 한미 금리 역전이라는 변수는 원화 약세 재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환율의 방향을 결정짓는데는 금리역전 현상 뿐 아니라 통상압박, 북한리스크 등 여러재료가 맞물리기 때문에 대외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상당부분 존재한다. 먼저 4월과 5월 예정된 남북, 북미간 정상회담 일정 등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환율시장이 크게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호무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미국 정부의 무역정책이 보복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을 키워 달러화 가치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미국 경기 확장기에는 금리와 주가, 달러화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해 이후 증시 호조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에 달러화 약세가 지속됐다"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달러 강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됐었고, 경기낙관론을 강화되면서 연준이 앞으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 스탠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로 달러가 오히려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4월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이슈와 남북정상회담 이벤트를 감안할 때 하락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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