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發 바이오 급락, 신라젠 9% 뚝…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신아름 기자, 이태성 기자 2018.03.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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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적자 바이오기업 중심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당분간 선별적 투자 필요"

코스닥 바이오주가 외국인 매도 공세에 22일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네이처셀에서 비롯된 바이오주 투자심리 악화가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 (4,550원 ▼15 -0.33%)은 9.86%(1만2400원) 하락한 11만33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1.83%) 바이로메드(-5.44%) 티슈진(-5.74%) 셀트리온제약(-0.8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네이처셀發 바이오 급락, 신라젠 9% 뚝… 이유는


코스닥 바이오주는 이날 오후 2시20분을 기점으로 급락했다. 이전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신라젠은 30분 만에 12.49% 내린 11만원까지 떨어졌다. 프랑스 병용투여 발표가 6개월 연기됐다는 루머가 퍼졌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 (16,900원 ▼110 -0.65%)은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나왔다는 루머에 10.21% 떨어졌다.

반면 메디톡스 (129,200원 ▼100 -0.08%)(4.22%), 휴젤 (208,000원 ▲1,500 +0.73%)(0.95%)은 코스닥 바이오 급락장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기대만으로 급등했던 종목과 달리 이익이 탄탄한 기업들은 외국인 매도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문가들은 네이처셀의 줄기세포 치료제 진위논란에서 촉발된 투자심리 악화를 바이오주 동반 급락 원인으로 꼽았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금리가 올라가면 성장주 주가가 주춤할 수 있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큰 틀에서 본다면 이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바이오주가 수급으로 많이 움직였는데 네이처셀이 문제가 되면서 균열이 왔다"면서도 "실적 근거가 있는 종목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환 KB증권 도곡스타PB센터 부장은 "네이처셀이 오늘도 7% 하락, 바이오주 전반으로 투자심리 악화가 확산됐다"며 "그동안 기대감만으로 올랐던 바이오주들이 신라젠을 시작으로 밀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장은 "메디톡스와 휴젤, 셀트리온 등 실적이 바탕이 되는 종목은 급락에서 비껴갔다"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IT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바이오주에서 차익실현이 일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그동안 실적이 담보되지 않은 중소형 바이오들이 장밋빛 꿈' 하나로 일종의 투기에 가까운 과열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소형 바이오주의 급등락이 당분간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대체로 이런 현상은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극심한 변동을 몇 차례 경험하면서 주가가 약해지는 시나리오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코스닥 상장사의 감사의견 '한정'과 상장폐지사유 발생 공시가 바이오주 투자 우려를 심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한용남 동부자산운용 매니저는 "전날 코스닥 기업들의 감사의견 '한정'과 상장폐지 사유 발생 공시가 나온 것과 관련해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 급락 여파에 전날보다 13.93포인트(1.57%) 내린 871.62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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