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비상 상장사 102곳' 당국 특별반 만들어 지원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8.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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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주주총회 대응반 회의…예탁원에 지원반 설치해 의결권 확보 요청한 102곳 지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9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9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의결권 확보가 시급한 상장사가 102곳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주주총회 특별지원반을 설치해 이들의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회사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회의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상장회사 주주총회 활성화 방안 추진 현황과 주주총회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상장사 주주총회가 몰린 향후 2주동안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인삿말을 통해 "상장사가 가장 많이 주주총회를 개최한 날은 지난해 892개에서 올해 539개로 줄어 주주총회 집중도가 20%p(포인트) 감소했다"며 "주주총회가 집중된 3일에 대한 집중도는 60.3%로 지난해 보다 10%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까지 12월말 결산법인 1947개 중 171개(8.8%)가 정기 주주총회를 마쳣다"며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감사 선임 안전이 부결된 2곳과 표 대결 과정에서 안건이 부결된 1곳을 제외하고 168곳의 주주총회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2주 동안 나머지 상장사 1768곳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만큼 의결권 확보 및 주주총회 성사 지원에 주력하기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운영 중인 주주총회 비상대응반에 의결권 확보를 요청한 기업은 102곳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안정적으로 의결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금융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19일부터 2주 동안 한국예탁결제원에 '주주총회 특별지원반'을 운영, 주주총회 성사가 불투명한 상장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지원반은 의결권 확보를 요청한 기업 102곳의 지분분석을 통해 부족한 의결 정족수를 파악하고 전다투표 이용 등 주주들의 총회 참석을 독려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주총회 모니터링을 통해 안결 부결원인을 분석하는 등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집중지원대상 기업 102곳의 의결권 확보를 위해선 금융투자협회 역할이 중요하다"며 "증권사를 통한 주주연락과 자산운용사 보유지분 의결권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독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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