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없는 로봇청소기' 3년만에 연매출 200억, 비결은?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3.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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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봇, '바퀴없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로 매출액 전년비 447%↑…맞벌이 부부·1인 가구 '통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로봇 전문기업 에브리봇이 회사 설립 3년 만에 연매출 200억원을 넘어섰다. 세계 최초 개발한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맞벌이부부 및 1인가구 시장을 파고든 결과로 해마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에브리봇의 매출액은 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7% 증가했다. 2015년 1월 회사 설립 후 기록한 최대 실적으로 2015년 485만원, 2016년 39억원에 이어 급성장했다. 이 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며 외형성장뿐 아니라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에브리봇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12억원 규모로 전년(영업손실 7700만원·당기순손실 8900만원)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물걸레 로봇청소기 ‘RS500’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로 2016년 1월 출시됐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가 13년간 에이스로봇과 모뉴엘 등에서 축적한 로봇 연구·개발 노하우를 집약해 개발했다. 정 대표는 한국인 대다수가 집안 바닥에 앉거나 눕는 좌식생활에 익숙한 점에 주목하고 ‘RS500’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내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먼지만 빨아들이는 진공 로봇청소기뿐 아니라 물걸레 로봇청소기의 수요 역시 상승할 것으로 봤다.

‘RS500’에 바퀴를 제거한 것은 물걸레질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기계 하중이 바퀴가 아닌 물걸레로 온전히 전달되면서 바닥을 문지르는 힘이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RS500’은 로봇 하단에 탑재된 2개의 원형 걸레가 비스듬히 회전하면서 청소는 물론 바퀴역할도 수행한다. ‘RS500’은 이같은 특장점을 앞세워 맞벌이부부 및 1인가구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물걸레까지 수행하는 로봇청소기가 가사부담을 줄여줬다는 설명이다.



맞벌이부부 및 1인가구 고객들을 확보하려는 홈쇼핑업계 러브콜도 이어졌다. 에브리봇은 지난해 11월 GS홈쇼핑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사업 제휴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에브리봇은 회사 매출의 약 50%를 홈쇼핑을 통해 거둬들인다.

에브리봇 관계자는 “2016년 전국 1인가구 비율은 27.9%로 전체 가구유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1인가구 및 맞벌이부부의 증가세에 힘입어 물걸레 로봇청소기의 판매량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진출 및 판매채널 다각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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