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살리자고 외친 국회, 정작 의원님 차 중 GM은 단 1대

머니투데이 조준영 인턴 기자 2018.03.1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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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300TMI]⑩친환경차 외치지만 하이브리드 차는 고작 8대

편집자주 300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는 '내가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싶은 자괴감을 드리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이셔도 알아두면 쓸만한 국회 정보를 전달해드립니다. 혹시 국회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시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열심히 발로 뛰어 찾아보겠습니다.

'한국GM' 살리자고 외친 국회, 정작 의원님 차 중 GM은 단 1대


일 안 하는 국회, 세금만 축내는 국회, 싸우기만 하는 국회. 부정적인 수식어를 독차지한 국회도 '사람 사는 곳'이다. 국회의 사소한 것부터 알아가다 보면 이곳이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란 게 느껴진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젊은 기자들이 발로 뛰며 국회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한국GM' 살리자고 외친 국회, 정작 의원님 차 중 GM은 단 1대


△GM차의 주인공은 누구?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후 국회는 사태 수습에 열을 올렸다. 여야 5당은 모두 '한국GM 특별대책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군산공장 회생방안을 논의했다. 한국GM을 살리자고 열심히 외친 의원님들은 과연 GM차를 타고 다닐까.


1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국회 사무처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자료(2월12일 기준)에 따르면 국회에 등록된 293대의 차량 중 한국GM(알페온) 차는 단 1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GM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GM 차량은 의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또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대두되지만 국회에선 찾아볼 수 없다. 내연차와 전기차의 중간 성격을 띠는 하이브리드 차도 8대에 불과했다. 오히려 기름 소비가 큰 대형차(2000cc 이상)는 282대(96.2%)나 됐다. 그중 5명은 배기량 4000cc 이상인 현대차의 에쿠스와 EQ900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무처는 국회의원이 어떤 차량을 이용하는지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각 의원실에 지원되는 차량 유지비는 월 35만8000원, 차량 유류비는 월 110만원이다. 매달 차량관리 명목으로만 총 145만8000원이 지급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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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살리자고 외친 국회, 정작 의원님 차 중 GM은 단 1대
△국산차 100%…검은 세단보다 카니발이 대세

국회에 등록된 293대 차량은 모두 국산차였다. 브랜드별로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가 283대(96.5%)로 압도적이었다. 쌍용자동차 6대, 르노삼성자동차 3대, 한국지엠 1대가 그 뒤를 이었다.


국회하면 시커먼 세단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이런 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단일 모델론 카니발이 66대로 가장 많았다. 유사 모델인 카니발 리무진과 그랜드카니발 등을 합치면 129대로 전체 차량의 44%를 차지했다.



의원실은 '기동성'을 이유로 세단보다 승합차를 선호한다. 지역구 활동을 위해 장거리 이동이 잦은 의원에겐 공간이 넓고 편안한 승합차가 실용적이라는 것. 특히 고속도로를 통행할 때 버스 전용차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다.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9인승 이상의 승용차와 승합차로, 12인승 이하의 경우 6명 이상이 승합차에 탑승해야 한다. 과연 지방으로 이동하는 의원들의 차량엔 몇 명이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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