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 3%' 상장사, 전년대비 13% 늘었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3.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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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S-Oil·메리츠종금증권 등 4% 이상… 삼성·롯데그룹' 통큰 배당'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가운데 배당수익률 3%를 지급하는 회사가 전년대비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까지 현금배당 금액을 공시한 코스피 코스닥 1126개 상장사 중 배당수익률 3% 이상을 기록한 회사는 총 165개로 전년 145개사에 비해 13.79% 증가했다.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상장사도 61개사에 달했다.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기업들은 한국기업평가 대신증권 한솔제지 아이엔지생명 메리츠종금증권 한양증권 청담러닝 메리츠화재 동양생명 S-Oil 디지털대성 등이었다.



배당 수익률이란 현재 주가에 대비해 지급되는 배당금 비율로 시중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30~2.10% 수준임을 감안하면 주식을 사들인 것 만으로도 예금금리 2배 이상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배당수익률 3%' 상장사, 전년대비 13% 늘었다


◇삼성·롯데그룹 '통큰 배당'=글로벌 경기개선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진 데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2017년 배당을 2배로 확대하는 등 시장 대표주들이 배당확대를 늘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배당여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의 주당 배당금은 2016년 2만8500원에서 2017년 4만2500원으로 49.1% 증가했다. 배당금 규모만 5조8263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배당이 늘면서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배당금도 상향조정됐다. 삼성물산의 배당은 550원에서 2000원으로 3.6배 이상 증가했고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배당금도 각각 6100원에서 1만원으로, 1200원에서 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물산 생명 화재는 전자 지분을 각각 4.65%, 8.63%, 1.45% 확보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지주사 전환으로 배당을 크게 늘렸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지주회사를 출범하면서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등 4개사의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을 중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쇼핑 (68,600원 ▲400 +0.59%)은 2016년 2000원이었던 배당금을 지난해 5200원으로 2배 이상 키웠으며 롯데케미칼은 배당금을 4000원에서 1만500원으로 늘렸다. 롯데하이마트 500원에서 1850원으로, 롯데칠성은 1만원으로 3만3000원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해 업황이 좋았던 롯데케미칼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배당을 2배 이상 키우면서 배당이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과 성장 동시에, 배당성장주 주목"=반면 현대차, 두산 그룹 등의 실적 부진은 배당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경우 실적 악화에도 배당금은 주당 3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기아차의 배당은 1100원에서 800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5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던 두산중공업은 신규수주 부진,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실적이 떨어지면서 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해 두산 (137,600원 ▲2,600 +1.93%)은 5100원의 배당금을 지급, 배당수익률 4.51%를 기록하며 여전히 고배당주로 꼽혔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아주캐피탈로 배당수익률이 23.72%에 달했다. 전년 수정배당수익률이 5.02%인 것을 고려하면 4배 이상 배당수익률이 껑충 뛴 셈이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1.9% 증가한 1126억원을 기록했다.

천일고속 MP한강도 배당수익률이 각각 16.16%, 10.16%를 기록했으며 유아이엘 KPX그린케미칼 성보화학 등의 배당수익률도 각각 9%대를 나타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배당 확대 기업들의 주가 성과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코스피가 올해 고점대비 9% 하락하는 동안에도 배당 성장주는 평균 3.7% 하락에 그쳤다는 점에서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배당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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