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만난 中 양제츠 "한반도 비핵화 올바른 궤도" 환영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8.03.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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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국가안보실장, 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12일 베이징서 회담…정의용 "중국 기여 커"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일행이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일행과 12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사의 북한 및 미국 방문 결과에 대해 회담하고 있다. <br>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일행이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일행과 12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사의 북한 및 미국 방문 결과에 대해 회담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대북특별사절단의 북한 방문과 미국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양 국무위원은 "한반도 정세가 비핵화를 위한 올바른 궤도로 가고 있다"고 환영했고 정 실장은 "최근 진전에 있어 중국의 기여가 컸다"고 평가했다.

양 국무위원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이 매우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을 견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견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에서 나타나고 있는 적극적 변화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시 대화의 올바른 궤도로 복귀시키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확립되는 방향에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 측이 정치적, 외교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할 수 있다면 한반도 문제는 반드시 국제사회에서 공통으로 바라는 방향으로 진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이어진 모두 발언에서 "이번 면담을 통해 최근 한반도의 여러 진전 내용에 대해 많은 의견 교환을 하고, 앞으로 한중 간에 긴밀한 공조 방안에 관해서도 협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목표 달성에 있어 여러가지 진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시진핑 주석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 기여와 역할에 힘입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특히 비핵화 목표의 평화적 달성 원칙 견지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아울러 "중국 정부는 남북한 간의 문제는 남북 당사자간 직접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해주었다"면서 "특히 최근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데 대해 제가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최근 한중 관계가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양 국무위원은 "현재 중한 관계는 개선, 발전의 좋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문 대통령께서 여러 번 통화를 가졌고 시 주석께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한정 상무위원, 류옌둥 국무원 부총리를 각각 특별대표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회식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의 정치 의사소통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도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양국 정상 간의 합의 사항을 한층 더 잘 이행하고, 중한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추진해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실장께서 문 대통령의 특사로 얼마 전 북한과 미국을 방문했고, 문 대통령께서 이른 시간에 정 실장을 중국에 파견해 관련 사항을 통보하도록 한 것은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중한관계에 대한 높은 중시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지난 12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이후 한중관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는데 대해서 특히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또 남북관계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중국 정부가 한정 상무위원, 류옌둥 부총리를 개막식과 폐막식에 파견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데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평창올림픽 계기에 조성된 남북 화해와 관계발전의 계기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오늘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갖기를 기대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정 실장과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이선아 외교부 통북아국 2과장 등 6명이, 중국측에서 양 국무위원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등 7명이 배석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면담하고 저녁에는 왕이 외교부 부장과 만찬을 갖는다. 이어 다음날 오전 러시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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