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학생들, 밀라노서 한국패션 시장조사

대학경제 심현영 기자 2018.03.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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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는 기업컨설팅학과 강민주·김열음 학생이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현지인 250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 제품 경쟁력을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배재대 방용태 교수▲배재대 방용태 교수


이번 해외 조사는 지난해 2학기 중소기업마케팅론 수업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부상으로, 여행 경비 중 항공료와 숙소비용을 방용태 교수가 사비로 지원했다.



방 교수는 학생의 국제 마케팅 감각 향상을 위해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제자의 독일 해외 연수를 지원했다.

지난학기 성적 우수자로 선정된 강민주·김열음 학생은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국내 기업 수십 곳에 제안서를 보냈다. 제안서는 해외에서 국내 패션 기업의 경쟁력을 조사하고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제안서에는 쉬운 한복을 지향하는 '시옷프로젝트'와 맞춤정장 업체 '월계수'가 응했다. 학생들은 이곳을 직접 찾아 의도를 설명하고 시제품을 받아오기도 했다. 이후 두 학생은 밀라노에 도착해 상권 조사와 패션한복·넥타이 선호도 조사에 돌입했다.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번역된 설문지 꾸러미를 들고 밀라노 곳곳 패션 피플을 찾아다녔다.

강민주 학생은 패션한복을 직접 입고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한 현지인은 패션한복 구매를 문의하기도 했다. 유럽인들은 과감하고 파격적 디자인을 보인 패션한복이 파티복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화려한 무늬의 실크 넥타이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가져왔다. 이탈리아 코모(Como)지역 원단으로 만든 한국산 넥타이 품질이 우수해 현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도 받았다.

두 학생은 "현지인과 소매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 패션이 감각 있고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보였다"며 "한국 제품이 우수하기도 하고 강의실에서 배운 국제마케팅 이론도 활용된 시장조사였다"고 밝혔다.


방 교수는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면 함께 현장에 나가 뛰어야 한다"며 "내년에는 교수가 통역, 촬영으로 나서고 학생이 수업 아이템을 찾아 함께 공부하는 사제동행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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