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신임 경총 회장(오른쪽)이 지난 5일 서울 마포 경총회관에서 첫 출근을 하며 이동응 상임부회장 직무대행과 악수하는 모습./사진=장시복 기자
12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 회장단은 기존 22개 회원사로 구성됐는데 최근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등 오너 3인이 새로 합류해 총 25개사로 확대됐다.
과거 '재계 맏형' 노릇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이른바 '최순실 사태' 전후로 회장단·회원사 탈퇴 등 홍역을 치른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그간 경총이 사용자 단체로 노사 이슈 위주에 집중해왔는데, 앞으로 활동 보폭이 더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열린 손 회장과 경총 회장단 첫 모임에선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등 각사 내부에서 새로 교체된 경총 비상임 부회장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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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롯데·형지 등 유통업계가 경총 내에서 비중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유통업계가 최저임금 및 근로시간 단축 등 최근 노사 현안과 직접 맞닿아 있는 게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총 회장단은 당분간 이동응 전무가 상임부회장 직무대행을 계속 맡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이 최근 14년 만에 물러나면서 이 자리를 두고 그간 외부에서 '정치권 개입설' 등 잡음도 흘러나왔다.
이번 결정은 긴급한 노사 현안도 많은 상황에서, 내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한 회의 참석자는 "최종 임명 결정권을 쥔 손 회장이 더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상임부회장 직무대행은 이례적으로 외무고시 출신으로 1993년부터 경총에 몸담았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노동외교' 전문가다. 내강외유형 리더십으로 조직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