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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27)는 매일 아침 6시30분에 알람을 맞춰놓지만 항상 10분 전에 눈이 떠진다. 더 자고 싶지만 시간이 애매해 스트레스 받으며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켜 출근 준비를 하기 일쑤다. 김씨는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스트레스 받은 적이 많아 일찍 깨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나 일어나야 할 시간에 맞춰놓은 알람시계보다 일찍 잠에서 깬 경험이 있다.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고 싶어 알람 시계를 꺼둔 주말에도 항상 이른 아침에 깨기도 한다. 바로 생체시계 때문이다.
이러한 생체시계는 지구가 자전하는 주기인 24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1999년 수면 연구자인 찰스 차이슬러 하버드 대학교 교수는 사람의 하루 생체 주기가 24시간11분이라고 발표했다. 이 주기에 따라 각종 호르몬과 인체 기관이 활동해서 잠을 자야하는 시간과 일어나서 활동해야 하는 시간을 구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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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홀 등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연구를 살펴보면 생체리듬을 담당하는 '주기' 유전자가 발현하는 PER(Period) 단백질은 하루 주기에 맞춰 농도가 달라져 우리 몸의 변화를 이끄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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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PER 단백질은 밤에는 수치가 내려가 혈압을 낮추고 심장박동을 느리게 해 잠이 오게 만든다. 이 PER 단백질은 잠이 깨야 하는 아침이 되면 수치가 높아지기 시작해 서서히 잠에서 깨게 된다. 따라서 주말에도 평소 일어나는 시간에 생체시계가 맞춰져 있어 의도하지 않은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깨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상 시간이 충분한 숙면을 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잠에서 깰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 혹은 등교하라고 시끄럽게 알리는 알람시계 소리를 듣는다면 스트레스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이때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급성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종의 스테로이드성 호르몬이다. 매일 아침 기상 알람과 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기억하는 우리 몸의 생체 시계가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코르티솔을 분비해 이를 피할 수 있게 미리 눈을 뜨게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생체시계 불균형은 스트레스와 신체적·정신적 피로도를 더욱 가중시켜 신체와 일상생활을 해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과음을 하는 등 숙면을 방해하는 습관은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