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머니투데이DB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8일 3차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어 박순애·유승원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추천하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임 전금통위원을 추천했다.
사추위는 2015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유승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 대해선 재선임을 결정했다. 사추위는 두 사람의 재선임 배경으로 “그간 사외이사 활동을 평가한 결과 모든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새 이사회의 올해 핵심과제 중 하나는 차세대 주전산시스템 교체 프로젝트다. 국민은행은 오는 5월 개발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2020년 6월까지 도입을 마무리한다는 시간표를 마련했다.
관련 예산만 2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사업인 데다 4년 전 경영진 내분 사태를 초래한 사안이라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상당하다. 특히 과거 갈등은 행장과 상임감사 등 국민은행 사내이사와 KB금융 경영진과 뜻을 함께하는 사외이사들의 대결구도였다. 전산시스템 결정은 지주사가 아닌 은행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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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사외이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해 10월 선임된 권숙교 사외이사는 한국씨티은행 IT(정보기술) 담당과 옛 우리금융그룹 IT담당 상무, 우리FIS 대표이사 등을 거친 IT 전문가라는 점에서 상당한 역할이 기대된다.
앞서 사추위는 권 사외이사를 선임한 배경으로 “금융IT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주전산시스템 교체가 이사회의 핵심과업인 만큼 일찌감치 적절한 인물을 물색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내분 사태의 또다른 당사자인 국민은행 상임감사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허 행장은 지난 1월 “3월 주총까지는 감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총을 열흘 남짓 앞둔 현재까지도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국민은행 상임감사는 2015년 1월 정병기 상임감사가 사임한 후 3년째 공석이다. 국내 시중은행 중 상임감사가 없는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