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전 유통회사 베스트 바이(Best Buy)에서 1000~1249.99달러 부문에서 '최고 등급'(top-rated)을 받은 LG전자 세탁기/사진출처=베스트 바이
업계에서는 한국 세탁기 판매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최근 현지 소비자 평가에서 잇따라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 만큼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월23일 세이프가드 포고문(proclamation)에 서명한 바 있다. 40일 이내(3월4일 기한)에 세이프가드 제재 수위 축소나 수정 등을 한국 정부와 양자협의를 통해 조율할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정부의 세이프가드 철회와 피해 보상 요청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LG전자는 불가피하게 세탁기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세탁기를 겨냥한 '관세 폭탄' 탓에 판매가격을 올린 LG전자는 대신 미국 최대 가전 유통회사 베스트 바이(Best Buy) 등을 통해 자사 가전제품을 패키지로 구매할 경우 150~500달러(약 16만~53만원)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 아직 세탁기 가격을 올리지 않은 삼성전자 (60,000원 ▼600 -0.99%)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이달 안에 LG전자와 비슷한 선에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베스트 바이에서 진행한 세탁기 할인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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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세탁기가 세이프가드 청원 당사자인 월풀(Whirlpool) 제품을 전반적으로 앞서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일부 인상되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CR)가 지난달 발표한 '최고의 대용량 세탁기 15종'에서 절반 이상인 8개가 한국 제품(LG전자 5개, 삼성전자 3개)으로 선정된 바 있다. 월풀은 2개에 그쳤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한국 세탁기 가격이 인상된 틈을 타 월풀도 덩달아 판매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N머니는 최근 미국 최대 세탁기 제조사인 월풀이 조만간 세탁기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탁기 세이프 가드 이후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모든 세탁기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예상한 대로 '관세폭탄'은 월풀의 배를 불리는 대신 현지 소비자의 주머니를 터는 형태로 고스란히 고객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세탁기를 둘러보고 있는 해외 소비자들 모습/사진=머니투데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