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M, 자회사 '애물단지' 오사카영어마을 떠안는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3.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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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M넷, YBM재팬 모기업 YBM에 매각…108억원 차입금 채무보증도 넘겨, YBM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와이비엠넷의 일본법인 'YBM JAPAN'이 운영하는 '오사카영어마을' / 사진제공=와이비엠넷<br>
와이비엠넷의 일본법인 'YBM JAPAN'이 운영하는 '오사카영어마을' / 사진제공=와이비엠넷


온라인 영어교육기업 YBM넷(와이비엠넷 (3,985원 ▼15 -0.38%))이 실적 부진에 빠진 일본 자회사 YBM재팬을 모기업인 YBM에 매각했다. 108억원 규모의 채무보증 역시 YBM이 떠안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YBM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YBM넷은 지난해 11월 YBM재팬의 보유주식 전량(2만1000주)을 YBM에 넘기는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YBM재팬은 YBM넷이 2014년 1월 일본 오사카에 설립한 현지법인으로, 2015년 11월부터 일본 최초 영어마을인 '오사카영어마을'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YBM재팬의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YBM재팬은 '오사카영어마을' 개장 이듬해인 2016년 매출액 22억원과 당기순손실 60억원을 기록하며 낙제점을 받았다. 매각 직전인 지난해 9월 말에는 자산총액 134억원보다 많은 부채총액 163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YBM넷이 YBM재팬에 채무보증을 선 108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 시기가 다가온 점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YBM넷은 2015년 4월부터 YBM재팬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 차입한 15억엔(당시 환율기준 약 108억원)에 대해 신한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을 거쳐 채무보증을 제공했으나, 이번 주식양도 계약 체결 후 지난 1월 채무보증도 해지했다. 당시 YBM재팬은 지난해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차입금을 분할 상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YBM재팬의 지분은 물론, 해당 채무보증까지 YBM이 넘겨받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YBM재팬의 재정 상태와 최근 실적으로는 사실상 해당 차입금을 갚기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이 같은 채무 부담이 고스란히 YBM에게 전가될 것이란 우려다.

YBM넷 관계자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내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오사카영어마을' 사업은 성공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YBM재팬에 지속적으로 추가 투자를 하기에는 부담이 과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YBM넷은 올해부터 자회사 부담에서 벗어나 본격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4년째를 맞이한 중국 내 영어사업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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