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북한 비핵화 기대감·무역분쟁 우려 완화에 1% 상승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3.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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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남북경협·사드 관련주 동반 상승… ECB 통화정책회의도 '긍정적'

코스피, 북한 비핵화 기대감·무역분쟁 우려 완화에 1% 상승


코스피 시장이 9일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1% 이상 오르며 2470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월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화답하면서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대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남북경협·사드 관련주 동반상승=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분 현재 전일대비 32.94포인트(1.35%) 오른 2466.0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476.43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줄인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80억원, 3174억원 순매수다.

미국의 수입상 철강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로 철강 자동차 업종이 약세지만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오르고 있다.삼성전자 (81,500원 ▼100 -0.12%)가 1% 이상 올라 250만원 탈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셀트리온 (174,300원 ▲500 +0.29%)이 차익실현 매물로 2%대 하락을 기록중이다. 현대차가 약세이며 POSCO가 2%대 하락을 기록중이다.



남북 경협주가 동반 상승중이다. 현대엘리베이 (44,250원 ▲1,050 +2.43%)터가 18%대 강세이며 광명전기 선도전기 제이에스티나 (1,925원 ▼7 -0.36%) 이화전기 제룡전기 에머슨퍼시픽 등이 오르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로 한중 관계 개선이 급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피해주들이 상승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과 호텔신라가 각각 10%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 잇츠한불 코스맥스비티아이 롯데쇼핑 한국화장품 GKL 파라다이스 등이 상승중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으로 비핵화 문제가 진전을 이룬다면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젊은 세대인 김 위원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친화' ECB·中 수출호조 긍정적=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약화되고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시장의 우려보다 시장 친화적이었던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기가 둔화될 경우 자산매입을 확대할 수 있는 문구를 삭제하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트럼프 보호무역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고 여전히 물가 목표치가 2%에 미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수입상 철강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를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제외했다. 또 유럽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은 15일간의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으면서 시장의 우려보다는 순화된 입장을 보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미국발 무역전쟁은 미 국채 보유로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의 방어용 카드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발 무역전쟁이 한국의 수출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이슈이긴 하나 미국의 통상 칼날이 한국보다는 중국 등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2월 수출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경기 호조에 무게가 실린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2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 전년 동기대비 44.5%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1%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2015년2월 수출 증가율 48.2% 이후 최대폭이다. 특히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수요가 증가한 것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선진국의 경기호조가 신흥국의 경기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여전히 확인된 셈이다.

류 팀장은 “중국의 2월 수출 호조로 신흥국의 경기호조가 확인되면서 견조한 글로벌 경기 확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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