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는 대학생. /AFPBBNews=뉴스1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연령층을 뜻하는 Z세대가 취업 대신 '마이크로 창업'을 택하고 있다.
뉴욕대학교 경제학 아룬 순다라라잔 교수는 "Z세대는 인스타그램에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며 자란 세대"라며 "조직의 톱니바퀴처럼 소속되기보다 개인을 드러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Z세대는 '마이크로 창업' 1세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대학의 심리학 교수 진 트웬지는 "Z세대의 창업은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없다는 공포나 개인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건 굉장히 꺼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미히르 가리멜라(18)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처럼 무언가에 확신을 갖는다고 학교를 그만두고 싶진 않다"며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창업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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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를 지기 싫어하는 형태가 초기 투자금이 거의 들지 않고,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마이크로 창업'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 창업'에는 내가 가장 잘하고 관심 주제, 그걸 담아줄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
Z세대가 본격적으로 취업을 할 연령이 도래하면서 기업들의 채용 시장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
Z세대들은 워드파일에 빼곡히 적은 자기소개서보다는 영상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실시간 채팅으로 지원하는 회사 인사담당자와 대화한다. 이들은 물리적인 업무 공간 구분을 싫어하고, 경계없는 업무 환경, 빠른 기술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한다. AI(인공지능)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도 이들에겐 오히려 기회의 장이다.
맨체스터 대학 조직심리학 교수 캐리 쿠퍼는 "Z세대는 AI(인공지능)가 일자리를 뺏길까 걱정하는 전 세대와 달리, 어떻게 나를 위해 쓸지 고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