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두리? 좋은학군 입소문 탄 '고래힐'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8.03.12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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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크]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강남 직장 가깝고, 교육환경도 우수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서울 변두리? 좋은학군 입소문 탄 '고래힐'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조만간 강동구 고덕동으로 이사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입학이 가까운 아이를 위해 학군이 좋은 단지에 정착하기 위해서다. 옥수동도 집값이 올라 재테크엔 큰 도움이 됐지만 학군이 약하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A씨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로 가기에는 부담이 크고 강남 출퇴근이 편리하고 학군도 좋은 곳을 찾다 보니 고덕동을 택했다”며 “예전엔 서울 변두리 취급을 받았지만 재건축으로 생활여건이 좋아져 투자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가 자녀를 둔 30~50대 실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고덕동에서도 지난해 3월 입주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대장주’다. 3658가구의 대규모단지인 이 아파트는 ‘고래힐’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에서 전월세 거래(568건)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다. 그만큼 실수요가 탄탄하다.
 
단지는 지상 최고 35층, 51개 동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가깝고 올림픽대로, 천호대로 등 접근이 편리하다. 무엇보다 학군 수요가 뒷받침되는 단지로 손꼽힌다. 묘곡초, 명덕초, 명일중, 배재중·고, 한영고, 한영외고 등이 인접해 교육환경이 강남8학군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맞벌이부부나 취학연령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전월세, 매매수요가 많아 고덕동에서도 손바뀜이 가장 빈번하다. 대규모 사우나시설과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장, 키즈카페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 실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요층이 탄탄한 만큼 실거래가 오름세도 매섭다. 전용 84.88㎡ 중층이 올 1월 최고 10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84.9㎡ 저층도 지난달 9억8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평균 6억8200만원. 입주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7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같은 해 8·2 부동산대책이 나온 후에도 꾸준히 올라 올해 초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현 시세는 12억원을 호가한다.
 
고덕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전월세 수요가 많은 새 아파트라 투자문의가 꾸준하다”며 “최근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계속 강화하면서 수혜를 입는 대표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급부상하면서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 493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고덕그라시움’이 내년 9월 입주한다. 고덕주공2단지와 삼익그린12차를 재건축한 단지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이 공동시공을 맡았고 일반분양 물량은 2023가구다.
 
단지 바로 앞에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지나고 인근에 9호선 고덕역도 개통될 예정이다. 우수한 학군에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15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7억2000만~8억2800만원이지만 올 1월 분양권이 9억2100만원에 실거래되며 1억원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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