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본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은 IPO 시장에서 양과 질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모규모 100억원대 소규모 IPO 시장마저 대형사에 내주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공모 건수가 대폭 감소지만 대규모 IPO가 나온 데다, 상장 기업이 잇따라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등 흥행이 이어져 공모규모는 한 자리 수 감소에 그쳤다.
SK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각각 KB증권, 대신증권과 공동주관으로 1건씩 IPO를 성사시킨 것을 제외하면, 중소형사에선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두 곳만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등 여러 중소형사들이 IPO 성적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공모규모 기준을 살펴보면 좁아진 중소형사 입지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중소형사가 주관한 IPO 공모규모 합계는 738억원이다. 2016년 3999억원에서 금액기준으로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IPO 시장에서 중소형사 일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6.4%에서 1.4%로 위축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특히 공모규모 200억원 미만 IPO 27건 가운데 빅5를 비롯한 대형사들이 주관한 실적은 14건으로 집계돼, 중소형사가 IPO 시장에서 설 자리가 점점 더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중소형사 IPO 담당자는 "IPO 과정에서 주관사의 자본력이나 거래 경험이 중시되다 보니 대형사 선호현상이 심화 됐다"며 "최근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시장은 달아올랐지만 중소형 증권사에게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