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테마주 아닙니다" 약발 통했나…SG충방, 하루만에 반등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3.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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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8% 급락에 "안희정 테마주 아니다" 부인 공시, 대주주 4.4% 블록딜 배경엔 의구심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 관련 테마주로 묶여 급락했던 SG충방 (2,010원 ▼20 -0.99%)이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안 전 시자의 성추문이 터진 후 첫 거래일인 지난 6일 주가가 28% 넘게 급락하자 안희정 테마주가 아니라며 부인 공시를 내고 악재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SG충방은 7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3.99% 상승한 32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 전 지사의 성추문 여파로 실망한 개인이 6만7310주를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250주를 순매도했지만 기타법인과 기타외인, 기타외인이 6만309주와 8110주를 순매수하면서 전날의 급격한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SG충방은 그동안 대표적인 안희정 테마주로 꼽혀왔다. 이의범 대표가 386운동권 출신으로 안 지사와 친분이 있다는 풍문에 나돌면서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됐고, 정치권 움직임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 5일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지난 8개월간 수차례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6일 SG충방의 주가는 28% 넘게 급락했다. 이에 SG충방은 "안희정 테마주가 아니다"라는 부인 공시를 내기에 이르렀다.

SG충방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이의범 대표가 안 전 지사와 친분이 있다며 안희정 테마주로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 대표와 안 전 지사는 어떠한 친분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SG충방 역시 안 전 지사와 사업적인 관련성이 없다고도 했다. 회사의 공장이 충남 논산에 소재하고 있을 뿐, 사업 진행은 특정지역과 무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SG충방의 부인 공시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다소 해소된 모습이지만 일각에선 안 전 지사의 성추문이 불거진 날인 5일 공교롭게도 대주주가 블록딜에 나선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날 SG충방의 최대주주인 에스지고려는 지분 4.45%에 해당하는 2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이에 대해 SG충방 관계자는 "대주주의 주식 처분에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G충방과 함께 안희정 테마주로 묶여 전날 동반 급락했던 백금T&A와 대주산업은 이날도 각각 3%대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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